그림/최밝은
작은 어항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를 바라보던 밝은이에게
사모님이 "밝은아! 너 저거 몇마리 줄테니까 가져다 키울래?"
"진짜요? 네!"
나는 안된다고 했다. 분명 저걸 가져다 놓으면 그 뒷감당은
내 몫이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엄마아~~ 제가 다 알아서 키울께요... 물도 제가 갈고 먹이도 제가 주고
잘 돌볼께요 네? 제발~~"
약속과 다짐을 거듭 하면서 결국은 세마리를 가져오게 되었다.
여러가지 주의 사항을 사모님으로부터 듣고 집에 오는 길에
우선은 가짜 수초를 하나 사서 썰렁한 물고기 어항에 넣어 주었다.
어항이랄것도 없이 투명한 플라스틱 원형 통에 만들어 준 것.
인터넷을 검색하더니 원형통은 물고기가 시력을 잃을수 있다는 정보를 보고는
다음날 아빠와 함께 동네 슈퍼에 가서 사각통을 사가지고 왔다.
돌맹이도 함께 사서 사천원!
며칠 물고기들이 잘 있는가 싶더니 한마리가 배를 뒤집고 물위로 둥~ 떠올랐다.
"아이고 어떡해~불쌍해.. 엄마..산소가 부족한가봐요..."
세상이 꺼질듯이 물고기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밝은이가 슬픈 표정으로 앉아 있다.
밖으로 나가 눈속에 파묻어 주었다고 한다.
다음날 다시 큰 마트에 가서 산소구슬을 구입했다. 마침 적당한 어항이 있긴 한데
두마리 넣어 놓기는 운동장 같아 다음에 사기로 했다.
"야이 물고기 두마리에 왜이리 난리법석이냐..."
헤헤 웃는 밝은이가 다음에 청주에 계신 아는 목사님댁에서 새우를 얻어 오겠다고 한다.
아서라 밝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