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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개똥금지

2013년 가장큰선 최용우............... 조회 수 2042 추천 수 0 2013.01.18 10: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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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557번째 쪽지!

 

□ 개똥금지

 

날씨가 풀리니 쌓여있던 눈이 녹아 눈 속에 감추어져있던 것들이 드러납니다. "여보 여보 여보 조심해 조심 사방에 개똥이야 여긴 개똥밭인가봐. 얘들아 너희들도 아무거나 발로 차지마. 다 개똥이니까.."
주일예배를 마치고 나와 차를 타기 위해 가다보니 골목이 온통 개똥천지입니다. 길거리 전봇대에 누군가가 <개똥금지. 신고한다>고 신경질적으로 글씨를 써서 붙여 놓았길레 웃으며 사진을 찍었었는데, 이 골목에 사는 사람이라면 저런 글씨를 써 붙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위당 선생님이 추운 겨울날 걸어서 집에 가는데 길모퉁이에서 허름한 옷을 입은 사람이 바람막이 포장을 쳐놓고 군고구마를 팔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포장 앞과 양옆에 <군고구마>라는 글씨를 써 붙였는데, 초등학교 1학년생이 쓴 것처럼 서튼 글씨가 안에서 타오르는 불빛에 반사되어 너무나도 따뜻하게 보이더라는 것이지요. "아! 얼마나 훌륭한가. 이 글씨는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반갑고 따뜻한 것인가! 부끄럽다. 내 글씨는 저 '군고구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어림없는 일 아닌가?"
<개똥금지. 신고한다>는 글씨 속에는 개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의 불편한 심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군고구마>라는 글씨 속에는 삶의 절실함과 팍팍함과 고단함까지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단어 하나를 쓰더라도 무심코 쓰거나 습관적으로 쓰지 말고 절실하게, 절박하게, 치열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쓰는 사람 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은 결코 엄벙대며 대충 살아서는 안 되는 세상 같습니다. ⓞ최용우

 

♥2013.1.18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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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김수산나

2013.01.21 10:50:54

모든순간을 충실하게,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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