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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594번째 쪽지!
□ 대한민국의 구호는?
옛날부터 학교나 관공서나 눈에 잘 띄는 동네의 빈 담벼락에는 항상 어떤 구호가 대문짝만하게 큰 글씨로 쓰여 있었습니다.
1950년대 -반공 방첩 무찌르자 공산당!
1960년대 -증산, 수출, 건설
1970년대 -제1차 경제개발5개년 -유신으로 번영하자!
1980년대 -나라에 충성 부모에 효도
1990년대 -삐삐는 진동으로
2000년대 -여러분 부자되세요
2010년대 -푸르댕댕 아파트 분양 평당 얼마
담벼락에 페인트로 영원히 지워지지 않도록 썼던 구호들이 인터넷과 핸드폰이 등장한 2000년대 이후부터는 현수막으로 바뀌었습니다.
고개를 들면 무심결에 보이는 구호들은 그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50년대는 공산당을 반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60-70년대는 절대빈곤을 벗어나는 일이었다면 '보릿고개'가 사라지고 민주화의 열기가 뜨거웠던 80년대는 애국과 효도, 90년대는 전쟁과 가난을 겪어보지 않은 신세대(新世代)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극단적인 개인주의가 시작됩니다.(이때 공자는 죽었죠)
IMF로 나라를 말아먹은 이후에 사람들은 비로소 '진정한 자본의 힘'에 눈을 뜨면서 이제는 온 국민의 인사가 '부자되세요'가 되었고 부자 되려면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는 필수과목이요,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운전면허증 다음으로 흔한 국가 자격증이 되었습니다.
이제 '애국심'은 4년마다 한번씩 월드컵 축구 응원할 때나 필요하게 되었고,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타인을 위한 이타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은 호소력을 잃은 썰렁한 가치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입니다.
새 대통령이 취임을 한 이후로 60- 70년대 유행했던 복고풍의 구호가 다시 등장하려나봐요. 글쎄 그게 통할까요? 참으로 쌩뚱맞기 그지없습니다. ⓞ최용우
♥2013.3.6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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