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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10】내가 나를 먹다
부활주일에는 일년에 한번씩 계란이 예쁜 옷을 입는 날입니다. 예쁜 색종이로 마치 큰 사탕처럼 싸서 리본으로 묶은 계란도 있고, 요즘에는 비닐로 싸서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가 꺼내면 매끄럽게 달라붙는 비닐코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닐이 아주 튼튼해서 까먹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전통적인 방법은 계란 껍질에 색연필이나 매직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입니다.
올해도 교회에 가니 예쁜 장식을 한 계란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사랑이가 계란 장식을 했는데 하다가 갑자기 얼굴이 그리고 싶어졌는지 계란마다 교인들의 얼굴을 특징을 잡아 잘 그려놨습니다. 우리교회 식구들 다 그려도 계란 한판도 안 되네요.
그리고는 각자 자기 얼굴 찾아다 자기가 먹어야 한다는군요. 어떤 사람은 차마 자기 얼굴을 깨 먹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대신 먹어줍니다.^^ 저는 저를 맛있게 냠냠 먹었습니다. ⓒ최용우 2013.3.31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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