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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 롬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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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자 : | 김남준 목사 |
| 참고 : | 2009-04-09 http://www.yullin.org |
십자가와 유화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롬 3:25)
I. 본문의 의미
A. ‘화목제물’- 히라스테리온
본문에 나오는 ‘화목제물’이라는 단어는 희랍어로 ‘히라스테리온’이다. 이 단어는 ‘달래주다’, ‘진정시키다’라는 의미의 ‘희라스코마이’라는 동사에서 유래되었다. ‘히라스테리온’이라는 단어는 크게 2가지 뜻으로 사용되는데, 하나는 우리의 죄를 없애주는 도구라는 뜻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죄를 없애주는 자리, 혹은 죄를 없애주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죄를 깨끗이 씻어준 결과로 화목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니, 그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 그런 일을 하는 것, 혹은 그런 일을 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B. 이 단어의 의미: 유화
이 단어의 원래 의미는 누군가의 범법행위로 인해 분노하게 된 사람을 달래주는 것을 가리킨다. 이런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적합한 우리말이 ‘유화’라는 단어인데, 본문에 나오는 화목제물이라는 단어는 이처럼 하나님의 분노를 풀어 부드럽게 해드리는 것이라는 의미가 되겠다. 이런 뜻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로 인해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부드럽게 달래드린 유화의 역할을 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인간의 범죄와 하나님의 진노를 생각하게 된다.
II. 인간의 범죄와 하나님의 진노
‘희생’이 인간이 하나님 앞에 죄책을 지닌 것을 전제로 한다면, ‘유화’는 인간의 죄 때문에 진노하시는 하나님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희생제물의 효과는 두 가지인데, 하나님의 진노를 풀어주는 유화와 죄를 도말한 속상이 그것이다.
A. 희생제물의 효과
첫째, 하나님의 진노를 풀어주는 유화이다.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현저한 손해를 끼쳐 드린 인간들에 대해서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마음은 일차적으로 당신의 거룩함에 도전한 인간들에 대한 진노였다. 그러하기에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먼저 진노한 인간들에 대해 마음의 노를 푸시는 일이 있어야 했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당하신 대신적 형벌은 일차적으로 우리에게 진노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풀어드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둘째, 죄를 도말하시는 속상이다. 이는 지은 죄의 대가를 대신 치러줌으로써 더 이상 그 죄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없게끔 하나님 편에서 도말하신 것을 가리킨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침으로써 우리의 죄를 깨끗이 도말해 주신 역사를 이루셨다.
B. 유화 없이 속상 없음
여기에서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유화 없이는 속상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의 진노가 풀리는 일 없이는 우리의 죄를 도말하시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바로 하나님의 마음 안에 있는 인간들의 죄를 향한 진노를 풀어드리는 일을 하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십자가가 우리의 속죄를 위해 행한 하나님의 진노하시는 마음을 풀어드렸다는 유화의 교리를 포기하고자 한다. 이처럼 하나님의 진노의 교리를 부정하게 되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거역하는 자가 당하는 큰 고통과 심판과 징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들은 이 문제를 하나님이 직접 관여하시지 않는 우주의 도덕적 법칙으로 설명하는데, 육체가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고 살게 되면 질병과 고통을 당하게 되듯 도덕적으로도 하나님이 정해놓은 법칙대로 살지 않으면 도덕적 우주의 필연성 때문에 인간은 끊임없는 고통과 괴로움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옥교리 또한 부인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에드워즈가 주장하였듯이 지옥은 하나님의 마지막 영광, 정당성을 입증하는 구원 역사에 있어서의 매우 훌륭한 최종 답변이다.
이처럼 진노의 교리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나님이 인간의 죄에 대해 진노하실 때 그것은 하나님이 그 죄의 속성이 무엇인지를 깊이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죄의 의도는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그 보좌에서 폐위시키고 인간 자신이 오르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죄가 가진 이런 성격이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거룩함과 양립하지 않기 때문에 그분은 진노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절대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은 화를 내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피조물과 구별되는 하나님의 불변성 때문인데 그분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시기에 죄에 의해 영향 받지도, 인간에 의해 자극 받으시는 분도 아니시다. 하지만 태양이 지구 위에 다양한 효과를 드러내듯 불변하시는 하나님의 그 효과도 이 세상에 나타나는데 그 중 하나가 인간의 죄에 대해 진노하시는 것이다.
III. 유화를 통한 속상 : 화목의 기초
A. 인간들의 죄 : 거룩함에 대한 도전
이와 같이 하나님은 유화를 통한 속상을 화목의 기초로 삼으신다. 인간의 죄는 하나님의 거룩함에 대한 도전이다. 이 거룩함은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지는데, 하나님은 모든 피조세계와 구별되는 존재의 무한한 질적 차이를 가지고 계신다는 것과 무한한 도덕적 차이, 곧 도덕적 완전성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이다. 죄는 이처럼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분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찮게 여기며 대적하는 것이다.
B. 하나님의 진노 : 거룩함을 보호함
하나님이 거룩함에 대한 인간의 도전을 내버려 두신다면 오만한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겠는가? 물론 우리의 죄가 본질적으로 하나님께 어떤 변화나 손해를 끼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모든 세계를 당신의 피조물로 여기시고 그 세계를 거울처럼 바라보면서 당신 자신과 교통하시기에 이 세계 안에서 행하는 인간의 죄가 하나님께 손해를 끼치지는 못하나 창조세계에 손해를 미치기에 그분께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예: 아끼는 자화상을 훼손한 죄) 죄는 거룩함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다. 이것의 결국은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온다. 그리고 이 진노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보호하기 위해 조처이다. 우리의 범죄가 하나님께 손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하나님은 창조하신 세계 속에서 창조주로서의 거룩함이 존중받고 유지되기를 원하신다.(예: 영국버스 문구, There i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
C. 십자가의 형벌: 진노를 푸심
결국 십자가의 형벌은 하나님의 진노를 풀어드린 유화의 도구였다.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도전하여 지은 모든 악은 그 악을 행한 상대가 무한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지은 그 죄도 무한하다. 이 무한한 죄를 지은 인간에 대한 형벌이 무한하다면 하나님의 진노의 무한함은 말할 것도 없다. 무엇으로도 하나님의 이 무한한 진노를 영원히 단번에 풀어드릴 수는 없었다. 순결한 하나님의 어린양인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형벌을 당하셨을 때, 하나님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어가는 광경을 보시면서 우리를 향한 당신의 진노를 푸셨고 용서해주시기로 작정하셨다. 그분의 진노는 풀렸고, 이제 죄 가운데 사는 우리들과 깊이 화해하시고 사랑할 마음만이 남았는데 이 놀라운 사랑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구속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에 일어나는 효과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하였을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시작하여 그분의 사랑으로 간 것이 아니라 그분의 진노는 십자가에서 모두 사라지고 우리에게 부으시는 놀라운 사랑을 직접 발견하게 하셨다.
IV. 결론: 우리의 자랑, 십자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지신 십자가의 형벌을 바라보며 우리에게는 현실적으로 하나님 사랑만이 밀려오게 되었다. 죄인인 우리가 받을 형벌을 그리스도께 담당시키시고, 그분의 속죄사역을 통해 마음을 푸시고 우리에게 한량없는 사랑을 부어주셨으니, 우리의 자랑은 십자가 밖에 없다. 세상 사람들은 세상에 속한 것들을 자랑하나 오직 우리는 그리스도 밖에 없으니 우리의 자랑인 십자가를 붙들고 주님의 사랑에 보답하며 살기를 원하는 신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200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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