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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셨습니까?

마태복음 허태수 목사............... 조회 수 1676 추천 수 0 2013.04.10 19: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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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6:25-26 
설교자 : 허태수 목사 
참고 : 2012.11.23 성암교회 http://sungamch.net 

 2012년 한 해, 행복하셨습니까?  
마6:25-26

오늘로 우리는 2012년의 모든 살림을 마무리합니다. 아직 달력은 한 장 남았지만 교회력은 11월 30일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지난 12월에 당회와 구역회를 통해 세웠던 2012년의 여러 계획과 목표들을 뒤로 하고 새로운 교회방향과 신앙실천들을 세우는 시기입니다. 여러분들이 교회의 제반 활동과 유지를 위해 낸 헌금은 목표가 달성 되었는지, 우리가 도달하고자 했던 신앙 목표는 다 이루었는지(금년은 ‘삶은 단순하게 생각은 고상하게’ 였죠), 교회를 위해 뽑았던 여러 기관의 임원들과 교회의 직분자들이 그 역할을 다했는지를 살피고 조정하는 기간인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가 왜 이런 조직, 직제, 목표, 임원과 헌금들을 하는 것일까요? 첫째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신앙을 성숙케 해야 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우리의 공동체와 개인적인 삶이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묻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열심히 해서 영혼과 삶이 행복했었습니까? 아니면, 행복하자고 신앙은 뒷전으로 하고 세상에 바삐 매달렸더니 거기 행복이 있었습니까?

여하간, ‘2012년이 행복 했었느냐?’하는 겁니다.  

몇 년 전에 KBS스페셜 <행복해지는 법>이라는 프로에서, 연세대 염유식 교수가 우리나라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 5천여 명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했습니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정도인 주관적 행복도가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최하위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평균이 100을 웃도는데 우리나라는 65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극심한 경쟁 때문이라고 합니다. 2010년 서울대 고대 연대 정원은 10,248명인데 이는 전체 수능 응시자의 1.4%에 해당합니다. 나머지 98.6%는 자기가 실패자라는 느낌을 갖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맥스웰 몰츠는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비인격적인 요소를 인격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등산을 하기로 계획했는데 비가 온다거나, 바쁘게 공항에 가야 하는데 차가 막힌다거나 하면, 사람들은 대개 “내가 어디 가려고 하면 꼭 비가 와”이런 식으로 자기 자신에게 잘못이 있는 것처럼 생각을 하고, 그래서 불쾌하다는 감정이 들고 자기는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98.6%가 이른바 SKY대학에 갈 수 없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면 그것은 비인격적 요소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을 나의 탓을 하면서 내가 게으르다, 공부를 안했다, 실패했다고 인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은 거죠. 어려서부터 이런 교육과 경쟁 풍토 속에서는 전국민이 불행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경쟁에서 승리한 1.4%가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일류대를 나와서 의사, 변호사가 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비춰주었습니다. 어떤 의사는 강의와 수술 등 너무나 바쁜 일과 속에서 구내식당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녀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동탄 신도시에 치과병원을 개업한 한 의사는 밤늦게까지 일하면서도 주변에 치과병원들이 많이 생겨서 자기 병원이 문을 닫지 않을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잘 나가던 어느 검사는 갑자기 귀농하여 농사지으면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검사시절에는 행복하지 않았는데 농사를 지으면서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검사 시절에는 햇빛을 본 적이 거의 없고 사무실과 시체 안치실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고 합니다. 자기 친구 검사들이 행복한 이는 열에 한둘 될까말까라고 했습니다.

결국 1.4%에 들어간 사람이나 못 들어간 사람이나 그 사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닌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그 그룹에 들어가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 우울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또는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말고, 몸을 감싸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아니하냐?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아니하냐?”(25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또 이런 저런 걱정을 하는 것은 목숨을 부지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살다보면 중요한 것의 순서가 뒤바뀝니다. 이 한 목숨 잘 살아보자고 걱정을 하는 것인데, 이제 걱정이 심해지다 보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병이 걸리기도 하고 목숨이 위태로워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 소중한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걱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약성서에서 “걱정하다”(merimnao) 또는 “걱정”(merimna)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구절들을 보면, 그것은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위에서 눌러서 질식시킨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가시덤불 속에 뿌린 씨라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의 염려”가 말씀을 막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마 13:22). 즉 염려는 우리 안에서 말씀이 살아 열매 맺는 것을 방해하는 어떤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도 문제를 일으킵다. 마르다가 예수께 마리아를 일러바쳤을 때 예수는 마르다에게, “너는 많은 일로 염려하며 들떠 있다”고 하셨지요(눅 10:41). 그래서 예수는, “세상살이의 걱정”으로 우리의 마음이 짓눌리지 않게 하라고 하셨습니다(눅 21:34).

하지만 한 시라도 걱정하지 않으면 세상 일이 제대로 돌아갈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공중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으나,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26a)

예수는 우리에게 공중의 새를 보라고 하십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보아라”(emblepsate)라는 단어는, 하늘을 나는 새를 실제로 “눈여겨보라”는 뜻입니다. 집에서 창문을 열면 작은 동산이 있는데 비둘기나 까치들이 아침 일찍 지저귀고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등산을 하다보면 박새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새처럼 행복하게 생긴 동물이 또 있을까요? 날씬하고 기분 좋게 생겼습니다. 비만이라는 게 없어요. 더욱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지저귀는 소리도 예쁩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행복해지죠.

예수는 그것들이 씨 뿌리지도 않고 거두어들이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마치 놀고먹는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들도 생존하고 또 새끼를 기르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벌레를 잡으러 다니는 수고를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는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들을 하늘 아버지께서 먹이신다고 하십니다. 왜 그렇게 말씀했을까요? 어쩌면 언제보아도 명랑해 보이는 새의 기분 좋은 모습 때문에 예수는 새는 걱정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흔히 머리가 나쁜 사람을 새에 빗대어 놀리곤 합니다. 그만큼 새는 별 생각이 없는 동물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는 어쩌면 우리가 너무 걱정이 많은 것 그것을 버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를 보라고 하는 것은, 새처럼 단순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생각을 버리고 그저 벌레가 있어서 그걸로 배를 채웠으면 행복하게 하늘을 날고 지저귀는 생각 없는 새처럼 살아야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코이케 류노스케라는 스님은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에서 아주 오래된 불교의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서 번뇌가 생기는 것이므로, 이 번뇌에서 벗어나려면 생각을 버리고 그저 숨쉬기에 열중하고 또는 음식 먹을 때는 그 맛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무심코 듣기보다는 귀 기울여 듣고 무심코 보기보다는 눈여겨보는 방식으로 내가 지금 여기에서 살아 있음을 감각적으로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번뇌는 사라지고 행복이 찾아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스님이 말하는 고대 명상법이 예수님이 말한 “새를 보아라”할 때 그 보는 법과 같은 것입니다. 이것은 전도서의 가르침이기도합니다. 예수님은 새와 같이 살아 있는 것들을 눈여겨보면서 거기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또 세상 걱정 없이도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하나님의 기르시는 손길을 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새보다 귀하지 아니하냐?”(26b)

예수는 새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관심은 그렇게 행복한 새보다도 귀한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것을 문학적 방식으로는 낚시하기에 비유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에 동의를 할 때쯤 예수는 우리를 낚아채십니다. 새를 보면, 도구도 없이 그저 나뭇가지 물어다가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지만 거기에 알도 낳고 새끼도 기릅니다. 농사도 안하고 창고도 없지만 참 건강하고 예쁩니다. 참 오묘하다 싶어서 감탄을 하고 있을 때쯤, 예수는 “너는 새보다 귀하잖아”“하물며 너에겐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하고 계시겠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께 낚이는 순간 세상 근심은 천리만리 사라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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