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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20년 전에도 나는
이맘때쯤
이젠 인생을 좀 알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 후로도 계속 나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이제야 인생을 좀 알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올해도 역시 나는
이맘때가 되니
이젠 아주 쪼-오금
인생을 알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
분명히 나는
내년 이맘때에도
아니 내 인생의 마지막에도
이제야, 정말 이제야
아주 쪼-오금
인생이 뭔지를 알겠노라는
그런 생각을 또 할 것이다.
연말연시가 그러하듯이
후회와 새로운 기대가 함께하면서
내 인생의 끝날은
또 새로운 시작을 열어갈 것이다.
2012, 12, 31. 9:40AM
(* 오랜 아픔을 겪으며 자란 한 마리 새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으레 그러하듯이, 무사히 알을 낳지 않으면 자기가 못 견디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이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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