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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747번째 쪽지!
□ 만약에 예수님이
가끔 20대와 30대 시절에 쓴 글을 읽어봅니다. 정말 눈 뜨고는 읽을 수 없는 부끄러운 글들이 가득합니다. 당시에는 그래도 제법 잘 쓴다는 자부심으로 신문이며 잡지에 겁도 없이 글을 썼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글로 참 못된 짓을 많이 했구나 하는 후회가 됩니다.
인생의 경험이 별로 없는 20대와 30대에는 참으로 패기 있고 용감하게 글을 썼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도 가차없이 칼을 휘둘렀고, 옳으면 옳은 것이고 틀리면 틀린것이라는 호불호를 딱부러지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저의 글에 "최전도사 글이 너무 쎄다...." 하면서도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예수님처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도 정말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신분 여하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거침이 없으셨거든요. 잘 아는 어른 한 분이 저를 불러서 "너도 나이 먹어봐라" 하시기에 속으로 '나는 나이 먹어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저도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글을 읽어보니 저도 많이 변했네요. 저도 모르게 변해 있네요.
젊은 패기는 다 날아가고 지금은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얼렁뚱땅, 구랭이 담 넘어가듯 대충 넘어가고 있는 이 변화는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고약스러운 '타협'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 들면 인생 경험도 풍부해지고 사람들과 사건을 공평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균형잡힌 시각이 생기지요. 이것을 중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만약 예수님이 팔팔한 30대 초반에 돌아가시지 않고 좀 더 사셔서 50대나 60대쯤 돌아가셨다면 어떠셨을까요? 예수님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점 변하셨을까요? 젊었을 때 말과 나이 들어서의 말이 달랐을까요?
저 진짜 그게 궁금하다니까요. ⓞ최용우
♥2013.9.16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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