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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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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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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에 대한 교계의 반응들을 보며
그동안 간간이 거론되던 주5일제 근무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모양이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특히 기업계에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그런데 다른 문제와 달리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교계에서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얼핏 생각해도 이 문제가 교회와 관련 있는 문제이긴 하다. 십계명의 제4계명을 근거로 하여 이것이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비성경적’이라는 비판에 대한 생각
사실 이 문제는 단순하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문제다. 개인적으로도 어느 것이 현재 상황에서 좋은 것인지 확신이 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문제가 부각되고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몇 가지 느낀 점들을 나누고 싶다.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평가다. 많은 사람들이 시기 상조라는 말들을 한다. 국제적인 상황을 볼 때 지금 우리가 그렇게 풀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좀 쉬면서 일해야 하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다. 양쪽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다만 현재의 경제 형편과 우리 국민의 기질을 고려할 때 주5일 근무제를 조금 늦추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가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반대하는 데는 도무지 동의하고 싶지 않다. 엿새 동안 힘써 일해야 한다는 계명을 들어서 주5일 근무제를 비성경적이라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며, 나중에라도 자칫‘비성경적’이라는 말의 권위가 떨어질 것이 염려된다.
엿새 동안 힘써 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직업을 통해서 돈 버는 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렇게 해석한다면 직업이 없는 가정주부들은 하루도 일하지 않는 것이 되므로 계명을 어기는 것이 되고 만다. 또한 토요일에 반나절 근무하는 것도 계명을 어기는 것이 될 수 있다. 주5일 근무제가 되어서 닷새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하루는 자원봉사를 한다든가 가정 일을 돕는다면 얼마든지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신중하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민해야
물론 교계에서 이렇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성도들의 주일성수가 허물어지는 데 대한 염려 때문일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러한 이유로 이 제도 자체를 비성경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 아닐까.
주5일 근무제 시행이 지역교회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지만 그 영향력에는 양면성이 있다. 일시적으로는 분명히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말이 이틀로 늘어나면서 교회 출석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서 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으며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주말 프로그램을 통해 열매를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동안 교회와 직장, 가정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던 크리스천 직장인들로서는 일과 안식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다.
어쨌든 주5일 근무제에 대한 논의를 성경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말씀을 좀더 신중하게 묵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 실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유익을 염두에 두면서 다루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필자 역시 ‘주5일 근무제로 인해서 교회 성장이 갑자기 둔화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추세라면 억지로 막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방선기/ 이랜드그룹 사목. 직장사역연구소 소장. sunki@eland.co.kr
*들꽃피는 제53호 읽을꺼리*
그동안 간간이 거론되던 주5일제 근무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모양이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특히 기업계에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그런데 다른 문제와 달리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교계에서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얼핏 생각해도 이 문제가 교회와 관련 있는 문제이긴 하다. 십계명의 제4계명을 근거로 하여 이것이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비성경적’이라는 비판에 대한 생각
사실 이 문제는 단순하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문제다. 개인적으로도 어느 것이 현재 상황에서 좋은 것인지 확신이 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문제가 부각되고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몇 가지 느낀 점들을 나누고 싶다.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평가다. 많은 사람들이 시기 상조라는 말들을 한다. 국제적인 상황을 볼 때 지금 우리가 그렇게 풀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좀 쉬면서 일해야 하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다. 양쪽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다만 현재의 경제 형편과 우리 국민의 기질을 고려할 때 주5일 근무제를 조금 늦추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가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반대하는 데는 도무지 동의하고 싶지 않다. 엿새 동안 힘써 일해야 한다는 계명을 들어서 주5일 근무제를 비성경적이라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며, 나중에라도 자칫‘비성경적’이라는 말의 권위가 떨어질 것이 염려된다.
엿새 동안 힘써 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직업을 통해서 돈 버는 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렇게 해석한다면 직업이 없는 가정주부들은 하루도 일하지 않는 것이 되므로 계명을 어기는 것이 되고 만다. 또한 토요일에 반나절 근무하는 것도 계명을 어기는 것이 될 수 있다. 주5일 근무제가 되어서 닷새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하루는 자원봉사를 한다든가 가정 일을 돕는다면 얼마든지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신중하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민해야
물론 교계에서 이렇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성도들의 주일성수가 허물어지는 데 대한 염려 때문일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러한 이유로 이 제도 자체를 비성경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 아닐까.
주5일 근무제 시행이 지역교회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지만 그 영향력에는 양면성이 있다. 일시적으로는 분명히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말이 이틀로 늘어나면서 교회 출석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서 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으며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주말 프로그램을 통해 열매를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동안 교회와 직장, 가정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던 크리스천 직장인들로서는 일과 안식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다.
어쨌든 주5일 근무제에 대한 논의를 성경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말씀을 좀더 신중하게 묵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 실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유익을 염두에 두면서 다루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필자 역시 ‘주5일 근무제로 인해서 교회 성장이 갑자기 둔화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추세라면 억지로 막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방선기/ 이랜드그룹 사목. 직장사역연구소 소장. sunki@eland.co.kr
*들꽃피는 제53호 읽을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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