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만 바라봅니다.
일본에서 살아온지 이제 5년이 꽉 차고 있네요. 멋모르고 온 가족이 주님 말씀에 순종하여 움직였는데, 웬걸요. 주님 말씀에 순종하면 앞길이 더 비포장도로였으니요.
하지만, 비포장도로에서도 목적지만 확실하면 문제될 것은 없더라구요. 문화장벽, 언어장벽, 환경장벽, 넘어야 할 장벽이 왜이리도 많은지요. 그땐 정말 원망?이 절로 나오더군요. 지금에 와서 뒤돌아보니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이었는지 모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저희 가정과 함께 하셨습니다. 배고파서 굶은적도 없구요. 넓은 땅, 헤치고 다니라고 자동차도 주시고요. 덕분에 일본 땅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잘도 다녔습니다. 아직도 밟아야 할 곳이 많습니다. 제가 밟는 모든 지역이 주님의 땅으로 변화되길 바라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근데 아직은 풍성한 물질은 안주시네요. 주시면 더 많이 주면서 살텐데요. 이것도 감사입니다. 늘 주님만 바라보게 되니까요.
일본에 살다보니 한국이 그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때마다 집 옆 호수공원에 나가서 산책하면서 기도합니다. 어떤 때는 벤치에 앉아서 멍~ 때리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도시를 바라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서 눈물 날때도 있습니다. 요즘 기도제목은 가정문제나 자식의 앞길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온전히 예배자로 삶의 예배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근데 쉽지 않습니다. 내 속에 또 다른 내가 얼마나 강한지. 매일 싸움입니다. 질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기도해 주시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걸 믿습니다. 섬기는 교회도 걱정안합니다. 가정도 자녀도 다 주님께 맡겼습니다.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니가타교회를 건축하고 싶습니다. 이 소원이 제 인간적인 욕심이 아니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25년의 시간을 세를 들어 예배드리며, 많은 돈이 일본인에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니가타에 주님을 자유롭게 찬양하고, 예배드릴 수 있는 주님의 몸된 교회가 세워지길 소원합니다. 요즘 너무 간절합니다. 아무 때나 맘대로 찬양하고, 악기소리를 내도 누가 뭐라하지 않는 교회를 원합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이되면 피아노를 못치고 찬양도 큰소리로 못합니다. 속히 주실 줄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니가타 땅에 교회를 세우시는 분은 주님이시지만, 믿음의 큰 손을 준비해서 그렇게 하실 줄 믿습니다. 그 손을 만나길 원합니다.
저는 광야 길을 걸어도 좋습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광야길이면 족합니다. 예수님이 함께하시는 시간이면, 그 시간이 몇 년이든 좋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그때도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족한 입을 통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 행복하고 기쁜 일이라는 걸 많은 이들에게 보이고 싶습니다. 참, 한가지 더 일본의 영혼들을 주님이 사랑하신다는 겁니다. 메마르고 연약한 일본인들의 마음에 주님이 찾아가셔서 그들을 위로하시고, 회복 시키실 줄 믿습니다. 가을 단풍이 절정이네요. 니가타의 단풍도 정말 멋집니다. 보면 볼수록 주님의 솜씨에 감동입니다. 곧 겨울이 오겠네요. 눈이 많이 내리면 나름대로 정말 환상입니다. 함께 하실 분 어떠세요?
이재익 목사 (일본 니이가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