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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비가 되어 내리고 얼었던 물도 녹는다는
우수가 지났다. 그래서인가 내가 사는 이곳 오늘 아침엔
눈치채지 못하게 눈이 떨어지다 곧 녹아 없어져 버렸다.
신기하다. 절기에 걸맞게 산천이 변하고 그 절기를 따라
사람들의 마음이 달라지고 삶의 준비를 한다는 것이...
어느순간 이제는 돌이켜지지 않는 봄이 이미 우리에게
와 있을테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기다리는
설레임도 괜찮지 싶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따뜻한 숨을 온 대지에 불어 넣으셨고
그 생기는 생명의 작용을 벌써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 들인다.
초록 들판과 노랑 빨강 예쁜 꽃들이 눈앞에 안보여도
내 안에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는 봄을 이제는
모른척 할수 없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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