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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글이 SNS 글보다 이해·기억효과 40% 높아
김성모 기자 박세미 기자
입력 : 2016.03.19 03:00
읽기 혁명] [3] 본지·成大 최명원 교수팀 실험
종이에 적힌 글 읽기와 스마트폰 화면 속 SNS 글 읽기를 비교한 결과 이해·기억·응용 등 측면에서 종이 글 읽기 효과가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이 같은 글을 '종이 인쇄물'로 봤는지, 대표적 SNS 중 하나인 '페이스북'으로 봤는지, 읽기 매체만 달리해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비교 실험해 본 결과다.
본지가 성균관대 최명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정보 제공 매체(SNS·인쇄물)에 따른 리콜 능력 비교' 실험에서 같은 글을 읽고 6시간 후 글 내용에 대한 기억력 등을 검사한 결과 종이 매체로 읽은 집단의 평균 점수가 38.6점(100점 만점)으로 SNS를 통해 읽은 집단 평균(27.5점)보다 40% 높았다. 이는 '종이 글 읽기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기존 해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지난 2~5일 수행한 이번 실험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통하는 80년대 이후 대학생·고교생 89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진행했다. 단문과 장문, 그래픽이 많이 들어간 글과 시(詩) 등 총 네 가지 지문을 한쪽 집단(44명)에는 종이 인쇄물로 5분간 보여주고, 다른 집단(45명)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5분간 보게 했다. 이후 6시간이 흐른 뒤 지문에 나온 내용을 단순히 확인하는 질문부터 글쓴이가 편 논리를 설명하거나 글을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진단지를 나눠 테스트했다. 그 결과 특히 한 가지 주제로 비교적 길게 써내려간 글(1673자 분량)과 문학 작품인 시(詩)를 읽은 문항별 진단 결과에서 SNS와 종이 매체 읽기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최명원 성균관대 교수는 "SNS 글 읽기는 긴 글 속에서 전체적 주제를 찾아내거나 글을 추론화해 이미지까지 형상화하는 단계로 나가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간이 디지털 기기에만 의존할 경우 정보를 표면적으로만 처리하고 깊이 있게 사고(思考)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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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