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6.9.18
제목: 죽음에서 생명으로
성경: 계3:1-6
설교: 한용일 목사
장소: 주님의교회
최용우 말씀 묵상
잠들어있는 사람
1.잠들어있는 사람은 이 세계(世界)의 사람이 아닙니다.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형이상하학(形而上下學)적인 일은 까마득히 모릅니다. 숨을 쉬고 있지만 그냥 죽은 사람입니다.
2.잠들어있는 사람은 누가 옆에서 강도를 당해도, 누가 옆에서 죽어 나가도, 누가 옆에서 도움을 요청해도, 누가 옆에서 굶어 죽어도, 누가 옆에서 자살을 해도 그냥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덤덤한 영혼이 없는 사람입니다.
3.잠들어있는 사람은 나에게 이익이 안 되는 일, 나의 희생을 요구하는 일, 혹시 어려움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는 일, 손해를 보는 일, 희생하야 되는 일에는 ‘내가 안 해도 다른 사람이 할 거야’하면서 슬그머니 뒤로 빠지는 사람입니다.
4.잠들어있는 사람은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이 세상이 멸망의 절벽으로 흘러가는 것도, 천국도 지옥도, 옳은 것도 그른 것도,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무엇이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소경입니다.
5.잠들어있는 사람은 그냥 숨만 쉬며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기도도, 찬송도, 말씀도, 봉사도, 헌금도, 희생도, 사랑도, 전도도 안합니다. 그저 주일 오전에 한번 예배를 드려주는 것으로 신앙의 의무를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죽은 사람은 교회조차도 안 나오니 죽은 사람보다는 낫지만 하나님께서 보실 때 죽은 사람이나 자는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6.잠들어있는 사람은 옆에서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모릅니다. 꿈속에서 뭘 먹지만 그것은 그냥 아무것도 아닌 허상일 뿐입니다.
비몽사몽하는 사람
1.비몽사몽하는 사람은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헤롱거리는 사람입니다. 의지가 작동을 멈춰서 의식이 말을 안 듣는 상태입니다. 사람들이 괴로우면 술을 마셔서 의지의 작동을 일부러 멈추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술이 깨고 의식이 다시 돌아오면 괴로움은 더욱 늘어나지요.
2.비몽사몽하는 사람을 성경은 ‘살아 있으나 죽은 사람’(계3:1)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이런 사람을 ‘좀비’라고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일곱 번을 꽁꽁 묶어야 하는데 덜 묶으면 죽은 사람이 일어나 돌아다닌다는 그것을 ‘좀비’라고 합니다.
3.비몽사몽하는 사람은 가끔씩 제정신이 돌아오기도 하는데, 정신 없을 때 한 일들을 후회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다짐하고 결심하고 각서를 쓰고 별짓을 다 합니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좀비’로 살다가 주일 오전에 잠깐 정신이 돌아와 ‘참회의 기도’를 하고 ‘회개기도’를 하고 ‘결단의 시간’을 갖고 하다가 교회 밖에 나가면 신기하게도 다시 ‘좀비’가 됩니다.
4.비몽사몽하는 사람을 다른 표현으로 ‘오락가락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뭘 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꿈도 없고, 계획도 없고, 생각도 없고, 의지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해 놓은 일에 대해서는 전문가 뺨치는 식견으로 비판을 합니다.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대해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들입니다.
5.비몽사몽하는 사람은 성경의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는 열 처녀비유 중 기름 준비를 하지 못한 다섯처녀를 가리킵니다.
깨어있는 사람
1.깨어있는 사람은 바른 정신,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도덕과 윤리, 인간성과 양심, 책임과 상식, 그리고 인간의 올바른 도리가 무엇인지 아는, 한마디로 말이 통하는 사람입니다.
2.육신적으로 깨어있는 사람은 정신이 맑아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건강합니다. 일찍 자고 푹 자야 뇌의 피로가 풀리고 아침 일찍부터 맑은 정신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3.의학적으로 깨어있는 사람은 몸의 기능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하며 작동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육신이 자기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정지(수면)상태가 되면 병들었다고 합니다. 복잡하고 공해가 많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심리적’ ‘정신적’ 질병에 시달립니다.
4.사회적으로 깨어있는 사람은 세상의 불의를 보고 가만있지 않습니다. 가만있다가는 다 죽습니다.
5.영적으로 깨어있는 사람은 주님의 재림에 깊은 믿음을 갖고 그의 생각, 그의 말, 그의 행동, 그의 생활 속에 하나님의 말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그리고 말씀의 실천, 사랑의 나눔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듭나지 못하면 깨어있을 수 없습니다. 구원의 은총을 힘입지 않으면 재림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은 성도들에게 구원의 완성이며 승리의 영광입니다.
이 세상을 바라보며, 교회를 바라보며, 나 자신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련하게 아파옵니까? 저는 그렇습니다. 깨어있는 사람들 보다 잠자는 사람들과 비몽사몽하는 좀비들의 모습이 너무 많이 보여서요. .ⓒ최용우
햇볕5604, 5605,560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