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찬양합니다.
무더웠던 여름이 언제 지났는지 눈 앞에 추수의 계절이 펼쳐지네요. 한국도 일본도 가을은 참 좋습니다. 이곳은 이 때가 제일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이곳 니이가타는 바다에 접해 있지만 쌀이 맛있기로 일본에서도 둘째가라면 삐질 정도로 쌀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는 고장입니다. 온통 들판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고, 금새 추수를 끝내고 있습니다. 곧 밥상에 새 쌀로 지은 맛나는 밥이 올라오겠네요.
작년엔 두 아들이 모두(큰 아들은 군대에, 작은아들은 한국대학에) 한국에 가서 부부가 썰렁한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핸 큰 아들이 제대하여 돌아오고, 둘째 아들이 군에 입대하여 있습니다.
암튼 큰 아들이 있으니 집안이 좀 쌩쌩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대하고 남아있던 군기는 쏙 빠져서 예전으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옆에 있으니 든든합니다. 제 속으로는 딸이 꼭 있어야 한다고 늘 주문을 걸지만 그게 이뤄질 수 없는 주문인걸 알면서도 그러고 있는 이 모습을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곳 니이가타교회가 올해 10월1일부로 28주년이었습니다. 20주년 때 이곳에 왔으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모두 주님의 은혜입니다. 교회 성도들이 많이는 모이지 못하지만 그래도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서 주일마다 아름다운 예배를 주님께 드리고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주님께 기도하면서 저희 니이가타교회도 교회 건물을 주셔서 저녁에도 마음 놓고 목소리 높여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릴 수 있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려 28년간 월세만 한화로 5억이 지출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2층에 원룸이 있어서 저녁에는 예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일본은 투철한 신고의식이 몸에 배여 있어서, 조금만 자신에게 피해가 오면,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던 중에 부동산에서 땅을 보여주었고, 그 땅을 놓고 주님께 달라고 구하고 있습니다. 저와 성도들은 정말 아버지 하나님께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땅 값만 120평, 한화로 2억인데, 정말 주님의 놀라운 은혜로 1억5천이 한국에서 헌금되어졌습니다. 나머지 5천을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 작은 소망은 이곳 니이가타 현에 대대로 주님께 예배하며 신앙의 맥을 이어갈 교회를 주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주님의 방법과 역사하심으로 그렇게 되길 기도하며 있습니다.
요즘들어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기도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곳은 너무 조용한 도시입니다. 공원에 가면 새소리만 들리는 기도하기 아주 좋은 장소가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분주함과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좋지 않은 감정과 느낌들이 이곳에선 정화되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 국민일보에서 본 기사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제목의 글입니다.
첫째는 “돈을 쫓던 사람이 대통령까지 꿈꾸며 벌어진 비극” 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정말 비극적인 일생이 되었습니다.
둘째는 “기적의 3분” “하나님의 음성에 강진 피한 여객기 기장” 이라는 두 기사입니다.
모두 아는 소식입니다.
우리가 일생(한번밖에 없는 생애)을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할 일들이 여럿 있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주님의 음성은 우리에게 분명한 일생의 길을 제시해 주십니다. 마태복음 6:31-32절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첫째 글은 정말 안타까운 한 사람의 끝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두 번째 글은 불행 가운데 우리에게 소망을 주는 글이네요. 일본에서 살면서 지진 재해가 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몇 일전 인도네시아 팔루에서 강진과 쓰나미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여객기 기장이, 예정된 비행 스케줄 보다 먼저 비행기를 이륙시키며 강진의 재앙으로부터 140여명의 승객을 구했습니다. 30초만 늦었어도 비행기가 뜰 수 없게 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인 기장은, 성령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을 뿐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바틱 항공사의, 리코스타 마펠라(Ricosetta Mafella) 기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술라웨시 섬 팔루 공항에서 강진이 발생하기 직전 6231편 여객기를 극적으로 이륙시켰습니다. 예정된 출발 시각은 당일 오후 5시 55분이었는데 기장이 3분을 단축했습니다. 그는 “오후 5시55분 출발 예정이었는데 오후 5시52분 문을 닫은 직후부터 속도를 급히 올려 오후 6시2분 이륙을 완료했다”고 전했습니다.그는 여객기가 활주로를 내달리는 동안 기체가 좌우로 크게 흔들렸지만 활주로 표면이 고르지 못한 탓으로 여겼을 뿐 지진이 팔루 공항을 강타한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목적지였던 남(南) 술라웨시 주 카사르 공항에 착륙한 뒤에야 지진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기장은 어떻게 여객기 출발을 서두를 수 있었을까요? 그는 성령의 목소리에 따라 행동했다고 전했습니다.마펠라 기장은 “팔루 공항에 착륙한 직후 일찍 떠나라고 말하는 성령의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그 목소리에 이끌려 이륙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30초만 늦었어도 공항을 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객기를 착륙시킨 뒤 그는 최대한 빨리 공항을 떠나기 위해 갖가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승무원들에겐 20분의 휴식만 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자신은 조종석을 떠나지도 않았습니다. 또 관제탑에는 예정된 스케줄을 최대한 당겨 3분 먼저 출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관제탑의 허락이 떨어지고, 문이 닫히자마자 마펠라 기장은 항공기의 속도를 올렸습니다. 부기장이 해야 할 절차를 위반하면서까지 출발을 서두른 것입니다. 부기장은 기장의 행동에 놀라 소리를 쳤지만, 마펠라 기장은 동요하지 않았습니다.마펠라 기장은 여객기 이륙 이후 관제탑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강진으로 이미 관제탑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마펠라 기장에게 “바틱 6231편, 33번 활주로로 이륙하십시오”라는 교신을 마지막으로 남긴 스물한 살의 관제사는 팔과 다리, 갈비뼈 등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치료 도중 사망했습니다. 주님께서 왜 이런 아픔을 인도네시아에 주실까요? 일본에도 이런 지진 재난이 많이 일어납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요? 제가 이곳에 살면서 한 가지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사랑하시고 계시며, 그러기에 하나님께로 돌이키라고 주시는 채찍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는 국민일보 기사내용입니다.
사랑하는 들꽃가족여러분,
주님은 어느 때든지, 매 순간을 주님께 집중하며 살아가는 자녀들에게는 뚜렷한 증거로 삶을 인도하십니다. 이런 일들이 이 기장에게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아닙니다. 누구나 주님께 민감하게 살아가는 자녀들에게는 일어나는 일입니다.
똑같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가운데, 어떤 이는 자신의 영화를 위한 삶을 살아가다가 그 삶이 비극으로 끝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이는 주님의 때를 늘 바라보며, 주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곳 니이가타에서 이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사를 보고 따라가기 원합니다. 한번 살아가는 일생을 주님이 원하시는 방법대로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훗날 이곳을 섬기고 있을 신앙의 후대들이, 옛날에 한국에서 오셨던 이 아무개 목사님이 계셨는데, 그 목사님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대로,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셨고, 겸손하게 목사의 길을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기쁠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주님이 영광 받으셔야 할 일들임에 틀림없습니다.
들꽃가족 여러분, 니이가타교회가 이곳에 건축되어지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주님이 감동주시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주님이 이끌어 가시는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믿음의 큰 손길을 만나기 원합니다. 인구 150만의 니이가타 현에 주님을 온전히 예배하는 예배당이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주님. 주님의 사람들을 만나게 길을 열어주옵소서”.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Rev. LEE JAE EK P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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