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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아픈 해피(개)가 왜그런고 했더니 그 원인 제공자가 바로 남편인게 아닌가!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날라리 인형(그렇게 아이들이 이름 지었음)을 해피에게 던져 줬더니
약이 달아 이상한 소리가 나는 그 인형을 보더니 막 짖더란다.
던져준 인형이 제 집앞에 떨어졌었는데 그 뒤론 집안에도 안들어가고
풀밭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만 있는게 아닌가!
엄청 놀란 후유증 같다며(나름대로의 진단) 어젠 다시 그 인형을 들고 나가더니
해피야! 너 이것때문에 놀랬어? 이거 하나도 안 무서워
(해피에게 갖다 대며) 봐, 이거봐, 하나도 안 무섭지?
그래도 해피는 인형을 자꾸만 피한다.
별똥별한테 던져주니 발로 한 번 건들여보고는 이내 물고 뜯고 잘만 가지고 논다.
그래도 형이 낫군!
삼일을 눠워 있던 해피가 오늘은 일어나서 꼬리도 흔들고 해피의 주특기인 방방뛰기도 잘한다.
누워 있는 해피를 볼 땐 맘이 아프더니 일어나 생동거리는 모습을 보니 한시름 놓았다.
사람이든 개가 됐든, 아픈것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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