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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깃든 말숨

마태복음 김부겸 목사............... 조회 수 267 추천 수 0 2017.09.20 23:53:45
.........
성경본문 : 마27:11-14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http://blog.naver.com/malsoom/177807746 

2013년 2월 3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마태복음 27장 11절~14절

설교제목 : 침묵에 깃든 말숨

 

<영성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 김상현 시인

 

젖을 물고 있는 어머니의 품속,

바람에 날린 씨앗이 떨어진 자리,

그 생명이 움트는 자리,

개망초꽃 핀 자리,

낙엽이 뒹군 자리,

풀벌레 울던 자리

내 사랑이 앉았다 돌아간 자리,

다시 돌아와 기다리는 자리

이 같은 아름다운 자리들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진 자리.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서시니, 총독은 예수께 물어 말하기를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 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당신이 그렇게 말하였소"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고발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 때에 빌라도가 예수께 말하였다. "사람들이 저렇게 여러 가지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들리지 않소?" 예수께서는 그에게 단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총독은 매우 이상히 여겼다(마태 27:11~14)】

 

  <재판장 풍경>

  예수께서 체포되셔서 재판정에 넘겨졌습니다. 상대는 빌라도 총독, 즉 로마의 앞잡이로서 이스라엘의 최고 실력자였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예수는 그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야 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그러나 예수는 침묵을 지킬 뿐입니다. 그래서 빌라도가 이야기 합니다. “고발자들이 저렇게 여러 가지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들리지 않소?” 그래도 예수는 침묵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빌라도 총독은 매우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예수는 왜 침묵했을까요? 예수께서 침묵을 통해서 말씀하시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예수는 왜 침묵해야만 했을까요? …… 오늘은 예수의 침묵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예수의 침묵>

  침묵이란 ‘말이 없음’입니다. 즉 무언(無言)입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침묵 자체가 이미 어마어마한 언어입니다. 즉 유언(有言)입니다. 침묵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목해야할 초점은, 예수께서 왜 침묵으로 말씀하셨는가 하는 점입니다. 침묵으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 말, 침묵 밖에 달리 표현 방법이 없는 말 … 그 침묵 속에 담긴 예수의 메시지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침묵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야기 셋>

  예수께서는 끝끝내 침묵을 지키셨으므로 우리는 상상(想像)을 통해서 그 침묵의 의미를 더듬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자유로운 상상은 힘이 셉니다. 상상력의 위대한 점은, 상상력의 힘이 그 한계를 초월한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력을 잘 선용한다면, 예수의 침묵에 깃든 메시지를 발견할 뿐만 아니라 예수 자신조차 잘 몰랐던 그 침묵의 깊디 깊은 메시지를 발견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의 침묵에 대한 상상을 해보겠습니다.


  첫째, 예수의 언어가 빌라도의 언어보다 비교할 수 없이 크고 거대했기 때문에 예수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빌라도가 품고 있는 언어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이스라엘 사람이었지만 로마의 앞잡이였습니다. 그리고 항상 권력지향자였습니다. 그가 품고 있는 언어란, 음모와 배신, 권력과 명예, 돈과 쾌락, 아부와 처단, 감시와 죽임 … 그런 차원이었습니다. 반면에 예수가 품고 있는 언어를 상상해 보십시오. 예수가 품고 있는 언어는 하느님, 사랑, 정의, 평화, 사명, 순교, 하느님의 뜻 … 그런 차원이었습니다. 빌라도가 품고 있는 언어는 로마 시대의 이스라엘 땅으로 한정지어져 있었지만, 예수의 언어는 온 시대와 세상을 넘어서서 전 지구적인 것이었으며, 우주적인 차원이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의 언어 중 단 하나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예수가 침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즈음 우리들의 상황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품고 있는 언어는 빌라도쪽입니까, 예수쪽입니까? 우리들 모두 ‘빌라도의 언어들’만을 품고 있습니다. 예수의 언어는 이 지상에 내려 오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고 있을 뿐입니다. 비극이며 슬픔입니다.


  둘째, 예수의 언어는 미세했지만, 빌라도의 언어는 허황(虛荒)됐습니다. 예수의 언어는 빈틈이 없는 촘촘한 그물이었지만, 빌라도의 언어는 ‘구호만 크고 실천은 없는’ 공허 그 자체였습니다. 빌라도가 품고 있는 언어의 그물은 너무 허술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민중들의 세미한 신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달랐습니다. 그의 언어의 그물은 세미하고 예리하고 민감했습니다. 예수는 백성의 신음소리를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을 수 있는 자였습니다. 그러니 그 둘의 대화는 애시당초 불가능했습니다. 예수가 목숨을 걸만큼 중요하게 생각했을 모든 문제는, 빌라도에게 있어서 비웃음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 ‘매우 사소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즈음 우리들의 상황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우리 시대의 세미한 신음소리를 듣고 있는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우리 역시 빌라도처럼 누군가 목숨을 걸만큼 중요한 문제를 ‘매우 사소한 일’로 치부해 버리고 있는 중일 것입니다.

  셋째, 예수가 빌라도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예수의 메시지에는 빌라도의 삶을 뿌리채 뽑아버리는 혁명성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빌라도여, 그대가 누리고 있는 모든 권력과 명예와 쾌락, 재력 … 그 모든 것들을 다 버리고, 하느님의 가난한 제자가 되라.” 이게 빌라도를 향한 예수의 근본적 메시지였습니다. 그러니 예수와 빌라도의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증인심문기간이라는 짧은 시간 가운데, 예수가 빌라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할 수는 없었을 것이며,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 대화란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는” 허튼짓일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는 침묵으로 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즈음에 우리들의 상황을 생각해 봅니다. 너나 할 것이 빌라도처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예수의 메시지는 무겁고 무서운 것입니다. 예수는 나뭇잎만 살짝 움직이는 가벼운 응답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뿌리채 뽑는 혁명적 응답을 요청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즉 뿌리채 뽑는 응답이라야 구원의 길에 제대로 가 닿을 수 있음을 일깨워주시는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을 ‘침묵에 깃든 말숨’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축도>

  하늘의 하느님이여. 땅의 예수여. 바람의 성령이여!

  이제는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이 땅에서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출처] 침묵에 깃든 말숨|작성자 말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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