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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성도라는 친구
예배 후 교우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낯선 분이 인사를 건넸습니다. 청소년 시절 우리 교회에서 5년간 신앙생활을 했다고 소개하면서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렸을 때 같이 신앙생활 한 친구가 보고 싶어 교회를 찾은 것 같았습니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길래 나이를 확인 후 장로 한 분을 소개했더니 “우와 우리 동창이었어. 친구야 반갑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성도 간 관계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일반적으로 교회 공동체 안에서 교우들 관계가 형식적이고 피상적으로 변했습니다. 교회 공동체 일원이면서도 서로에 관한 관심도 부족하고 오히려 관심 두는 걸 부담스러워 합니다. 형제·자매란 호칭은 그저 호칭일 뿐입니다. 오히려 직분을 중심으로 서로를 대하는 게 일반화돼서 직분에 민감해지고 그것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한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도라는 정의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것들이 이 가치를 흔들려고 할 때 과감히 거절할 줄 아는 신앙적 문화가 한국교회에 자리잡기를 소망합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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