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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새를 받으시는 예수님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서 한 손을 내밀어 새를 받으시는, 뜻밖의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었습니다. 강원도 영월에 있는 종교미술박물관, 하나하나의 작품 속에는 6·25전쟁통에 고아로 자라 해외로 입양된 작가의 삶이 투영돼 있었습니다. 전시된 작품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공간의 한계로 전시되지 못한 작품을 보기 위해 비좁은 창고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새를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치 ‘나는 어디에 있어도 괜찮다’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작품은 대뜸 아시시 프란체스코 수도원에서 본 작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십자가를 부둥켜안고 십자가 아래 쓰러진 프란체스코를 어루만지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서 한 손을 내밀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십자가를 붙잡는 이를 붙잡기 위해, 약하고 여린 생명을 받기 위해 주님은 손을 내미십니다. 십자가에 달려 한 마리 새를 받으시는 주님은 우리 모두를 받으십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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