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694 |
|---|
[바이블노믹스85] 경제 사령탑 = 솔로몬 내각 조직
김민홍 주간<기독교> 2022.06.21 16:31
국가 예산 경제성장 등 거시계획 종합관리
궁내 대신 신설 예산 및 성전 건립 등 지휘
기업의 핵심은 사람이다. 삼성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에게 공통으로 던진 질문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경영의 핵심”을 묻는 말이다. 이 물음에 오너 경영인들은 인재를 꼽았다. 실제로 그랬다. 대부분 회사에서 극소수 핵심 인력이 조직을 지키고 끌어나간다.
국가 경제 운영도 그렇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한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부처의 핵심 인력이 국가 경제를 꾸린다. 김재익은 전두환 정부가 들어서자 경제기획원을 떠날 작정을 했다. 학교로 돌아가서 후학 양성에 몰두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전두환 대통령이 그를 찾았다. 김재익 수석은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나의 경제정책은 대중들에게 인기가 없다. 재계도 그리 환영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를 쓰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물음에 전 대통령이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김재익은 실제로 그랬다. 그는 한국경제의 기본 물꼬를 돌렸던 인물이다. 1980년대 초반 한국경제는 박정희 정부가 물려준 유산은 압축 고도성장의 후유증이 심각했다. 김재익 수석은 이 고질병에 과감하게 칼질했다. 핵심은 경제 운영의 기본방향을 성장보다 안정에다 두었다. 그는 자유시장 경제주의자이자 철저한 자본주의 신봉자이다. 김 수석은 개방과 국제화 기치를 내 걸었다. 꼭꼭 닫아걸었던 경제 문호를 활짝 열었다.
개방경제는 수입자유화에 이어 자본자유화도 포함된다. 그래야만 국내 물가도 안정되고 금리 또한 떨어진다. 값싸고 양질의 제품이 대량으로 들어오면 국민 생활 수준도 나아질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물가가 떨어진다. 과보호 아래 안주했던 국산품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품질관리 소비자 보호에 나서게 된다. 김 수석은 또 대기업 중심의 성장정책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육성과 강소기업 지원 등 산업정책마저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한국경제가 고도성장 피로증에 걸렸을 때 김재익 사령탑의 대수술로 오늘의 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번영을 누린다. 아버지 다윗왕은 창업 군주이다. 국토를 넓히고 정치, 군사, 외교 특히 경제면에서 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솔로몬은 전쟁으로 국토를 더 이상 확장할 필요가 없었다. 매년 들어오는 조공만으로 평화와 안정을 누릴 수 있었다. 솔로몬의 국정운영은 수성이었다. 솔로몬은 집권하자 정부 조직을 개편했다. 궁내 대신을 신설하고, 아히살을 임명했다. 그 아래 12명의 지방 장관을 두었다. 제사장도 왕실 소속으로 변경했다. 제사장은 독립성을 잃고, 왕실의 지휘 감독을 받는 행정부 고위직이 됐다. 솔로몬은 강력한 중앙집권제로 경제, 국방, 종교까지 직접 챙겼다.
이 개편에 눈길을 끄는 직책이 바로 궁내 대신이다. 그 이전까지 없었던 직책이다. 궁내 대신의 임무는 왕국 재정을 담당하는 금고지기이다. 오늘날 국가 예산과 경제 개발 계획을 틀어쥔 경제총괄(기획재정부) 장관이다. 궁내 대신의 임무는 국가의 효율적인 재정 운영이다.
고대국가의 왕실은 돈을 직접 챙겼다. 모든 돈은 왕의 금고에 들어왔다가 나간다. 솔로몬 왕국은 경제력이 커지자 재정 규모가 엄청나게 불어났다. 실제로 매년 인근 국가에서 들어오는 조공 금액은 두 손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관세 등 막대한 세금도 들어왔고, 무역을 통한 수입도 많았다. 왕국의 쓰임새도 과거와 비교되지 않았다. 인구도 늘어나 바닷가 모래같이 사람이 넘쳐났다. 백성들은 풍성하게 먹고 마시는 태평성대의 삶을 즐겼다. 실제로 왕궁의 하루 음식물 소비량만도 엄청났다. 살진 소 30마리, 양 1백 마리, 수사슴, 노루 등을 소비했다. 중근동 일대 최고 경제력을 자랑했다.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과 궁전 건축, 조선소건립 등 국가 주도 대규모 토목공사도 진행했다. 세입 세출의 합리적인 관리가 절실해졌다. 경제개발계획과 관리 감독 및 순조로운 진행의 시스템이 요구됐다. 궁내 대신은 이를 관리 집행했다. 왕실 살림뿐만 아니라 행정부 고위직에다 열두 지방의 예산까지도 관리했다. 궁내 대신은 솔로몬 왕국의 비서실 경제수석 겸 경제사령탑이라 하겠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했다. 최고경영자가 인사를 그르치면 모든 일이 엉망이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시스템이 가장 발달한 군대 조직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군 조직체계는 인사, 정보, 작전, 군수 등 순이다. 사령관은 인사참모를 정보 등 다른 참모보다 앞자리에 두고 관리한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다.
한국기업의 오너 경영인들은 명예회장으로 뒤로 물러나더라도 그룹 임원진 인사는 직접 손을 댄다. 그룹 총괄대표나 자금총책 등 핵심 인재들 자리는 더하다. 명예회장이 오랜 기간 기용했고, 신임이 두터운 인재들만 골라서 임명한다. 그들 핵심 멤버가 조직의 존망을 좌우한다.
모든 인간은 능력의 한계점을 갖고 있다. 결코 만능이 아니다. 부족한 능력은 서로 기대고 보완해서 돌파해 나가야 한다. 특히 리더는 더하다. 리더 옆엔 도와주는 참모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참모들을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사령탑에 맡기면 된다. 리더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참모들에게 계속 던져야 한다, 참모는 그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협의하고 실천하는 자리이다.
김민홍 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
|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
|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