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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새로움은 십자가로 낡아 가는 것이라네

北山편지채희동 채희동............... 조회 수 2605 추천 수 0 2004.08.08 19:10:01
.........
출처 :  

새로움은 십자가로 낡아 가는 것이라네

새해를 제대로 열기 위한 제안…"새해 왔다고 호들갑 떨지 말 것"

채희동 hsaem@hanmail.net

 

▲"진정 새로움은 자신의 삶이 낡아 가는 것입니다."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새로움에 대하여
김해화 시(詩)

땀과 기름에 절어가며
낡아
빛 바래고
너덜너덜해지는 작업복

벗이여
새로움이란
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네
이렇게
거짓없이 낡아 가는 것이네
                           
「누워서 부르는 사랑 노래」 <실천문학의 시집 128(2000. 8. 초판본)>

새해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왔습니다. 저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저 자신에게 묻어보았습니다. 일년 전에 2003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다짐한 것들을 얼마나 이루었느냐고. 그리고 정말 너는 새해에 새로워졌으며, 새로운 삶을 살았냐고.

작년 이맘때에 새해를 맞이하면서 저는 새해가 오면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고, 그러면 내 삶도 큰 변화가 있겠지 하고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새 날이 온다해도 내가 새로워지지 않고 변하지 않으면, 새날이 와도 결코 내 삶은 새로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는 새해가 오면 이런 계획, 저런 꿈을 꾸며 다짐을 합니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새해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새 해라는 꿈, 새로움이라는 구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환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새로워질 수 없고 새로운 사람이 될 수도 없습니다.

새로움은 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라네

오늘 시인은 우리에게 새로움은 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진정 새로움은 옛 사람을 벗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거짓없이 진실하게 자기의 삶이 낡아 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벗이여
새로움이란
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네
이렇게
거짓없이 낡아 가는 것이네

새로움이란 새 해를 맞이한다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입어 왔던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도 아니며, 지금까지 해왔던 내 삶을 정리하여 새 일을 도모하는 것도 아닙니다. 시인의 말처럼 새로움은 그저 거짓없이 진실하게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루를 살아도 내 손과 발로 땀흘려 일하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으며 내 것을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 시인은 새로움이란 내가 지금까지 입어왔던 "너덜너덜해지는 작업복"을 벗어 던지고, 빛나고 화려한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땀과 기름에 절어가며
낡아
빛 바래고
너덜너덜해지는 작업복

우리는 이제 새로움을 위해, 또 새로운 삶을 위해 지금까지 우리가 입은 주름잡히고 곪아터진 내 인생의 작업복을 벗어 던지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삶이 힘겹고 어려워도, 세상이 내 희망과 꿈을 가두어도 성실과 정직이 담긴 그 낡은 작업복을 입고 진실하게 낡아 가야 합니다.

시장 한 귀퉁이에서 쪼그려 앉아 김밥을 말아 팔던 할머니는 자기가 평생 모은 수억 원의 돈으로 새 옷을 입고 새 집을 짓고 살지 않고, 가난하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나누어주고, 자기는 여전히 시장에서 앉아 더 낡은 행주치마를 두르고 더 쪼그라들고 늙은 손으로 김밥을 말았습니다.

우리는 새 집, 좋은 직장을 찾아서 수십 번도 더 옷을 갈아입지만, 더 많은 돈이 있는 곳으로 언제든지 마음을 바꾸지만, 농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들녘에 나가 허리 굽혀 땅을 파고 씨를 뿌려 더욱 낡아짐으로 빛이 납니다.

그렇습니다. 새로움이란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 나의 숨결과 땀이 베어있는 일터, 가정을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땀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내 삶 속에 흐르게 하는 일이며, 내 손과 발이 사랑으로 더욱 낡아 가는 일입니다.

우리의 새로움은 십자가로 낡아 가는 것이라네

그렇습니다. 신앙인에게 새로움이란 무엇입니까? 우리 신앙인은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낙원, 하느님 나라를 바라보고 갑니다. 그러나 낙원보다도, 새날보다도, 하느님 나라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 인생의 바다에서 믿음이 없다면 해의 바뀜에 따라 마음이 변덕을 부리게 되고, 풍랑을 만나 우왕좌왕하는 제자들처럼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허둥대는 인생이 될지도 모릅니다. 풍랑이 일 때 태평하게 잠만 자고 계신 주님을 생각해 보면, 세상이 요동치고 날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변치 않는 믿음을 보게 됩니다.

지금 폭퐁우 몰아치고 비바람 몰아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 바다와 같은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에 따라 요동치는 마음이 아니라, 새 해가 왔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을 믿고 그 분께 맡기는 믿음, 우왕좌왕하지 않고 파도 앞에서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음, 몰아치는 파도에 노를 놓지 않고 쉬지 않고 저어갈 수 있는 손과 발의 진실함입니다. 그러기에 믿음과 사랑, 이 한결 같은 마음이 새해의 우리의 꿈과 계획과 여러 가지 목표 보다 더 앞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새로움이란 지금 내 삶 속에서 주님의 말씀으로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매일매일 십자가로 낡아지는 자들입니다. 예수께서 일생을 통해 십자가의 삶을 사시고 마침내 십자가로 온전히 낡아짐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이루셨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의 손과 발로 진실하게 하루하루 낡아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나라를 맛본 자들이며, 새날을 사는 자들이며, 새로운 존재인 것입니다.

(생활성서 1월호에도 실린 글입니다.)

一年의 計

김교신(글)


어떤 기독교인 상인(商人)은 12월 24일로써 섣달 그믐으로 정하고, 모든 상무거래(商務去來)를 그 날에 끝막은 후에 일주일간은 고요히 거(居)하고 심신(心身)을 가다듬고 섣달 그믐날 저녁에는 전 가족과 고용인(雇傭人)들까지 특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찍 일어나서 제야(除夜)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원단(元旦)예배 기도회로써 새해를 출발한다고 한다. 제야(除夜)의 종소리를 들을 후에 잠자리에 들어 정월 초하룻날부터 늦잠 자기 시작함은 일년 실패(失敗)의 첫 걸음이라 하니 과연 일리 있는 살림이라 할 것이다.

일년(一年)의 계(計)를 원단(元旦)에 세우려함은 벌써 실시(失時: 때를 놓침)의 감(感)을 면치 못한다. 일년(一年)의 계(計)는 연말의 한 주간을 떼어 바쳐서 완전히, 면밀하게 확고히 수립하고서 원단(元旦)부터는 그 계획(計劃)의 실시(實施)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일(一日)의 계(計)를, 아침에 기도(企圖)하려함도 벌써 늦었다. 일일(一日)의 계(計)는 전일(前日) 저녁에 이미 세워 두었다가 새벽에 기상하면서부터 실천(實踐)의 보무(步武)를 내디디어야할 것이다. 매일 새벽 4시 기상을 실천(實踐)하는 이가 그 비결(秘訣)을 대답하여 가로되 "저녁 10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을 쇠소리가 나게 실행(實行)해야 됩니다"라고. 저녁 취침(就寢) 시간을 엄수(嚴守)해야만 새벽 기상이 가능하며 자유롭고 오래 지속(持續)되는 법이라고. 아무리 비범(非凡)한 인물이라도 매일 밤 자정(子正)이 넘도록, 닭이 울도록 유흥(遊興)에 정력을 소모하고서 그리고 매일 새벽에 일찍이 기상하여 일일(一日)의 계(計)를 실천(實踐)하는 일은 극난사(極難事)이다. 그러나 아무리 범부(凡夫)라도 규모 있고 절제(節制) 있는 저녁을 가진 자는 그 다음날의 계(計)의 궤도(軌道)가 있을 수 있다. 일일(一日)의 계(計)는 전날 저녁에 있다.

일년(一年)의 계(計)가 이렇고 일일(一日)의 계(計)가 이렇거든 일생(一生)의 계(計)는 어떠할까? 내세(來世)의 희망(希望)을 가지는 그리스도인에 있어서는 일생(一生)은 일일(一日)과 같고 일일(一日)은 일생(一生)과 같다. 장사(葬事)지낸 후에 천국(天國)의 계(計)를 수립하고자 한들 때가 벌써 늦었음을 탄식(歎息)할 것이다. 일일(一日)의 계(計)가 전날 저녁에 있었던 것처럼 내세(來世)의 계(計)는 이 세상의 생애(生涯)에 이미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론(理論)은 어찌 되었든지 신앙생활에 일요일을 성별(聖別)할 것은 절대 필요한 일이다. 이는 사수(死守)해야 할 일이다. 신앙에서 타락(墮落)하는 사람의 십중팔구는 일요일의 속화(俗化)가 그 출발점이다. 그런데 일요일의 성별을 기함에는 토요일의 성별(聖別)이 꼭 필요 조건이다. 토요일이 유흥(遊興) 사교의 날로 통용(通用)되는 우리 불신(不信) 사회에서 이를 성별하기는 어려운 일이나, 그래도 토요일이 성별(聖別)되고라야 일요일이 살아나고, 일요일이 살아야 일주간이 살고 일생이 살아나고 내생(來生)이 확보된다. 보라, 봄날의 싹은 이미 작년 가을 낙엽과 함께 준비되었다. 우리의 심령(心靈)에 일생(一生)의 계(計), 내생(來生)의 계(計)는 과연 준비(準備)된 것인가!

<성서조선 1940년 1월>

2004년1월5일 http://www.newsnjoy.co.kr/news/read.php?idxno=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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