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유일기114-4.24】 한가한 시간
아내가 근처에 한 번도 안 가본 곳으로 바람 쐬러 가자고 한다. 아내가 요즘 들어 ‘새로운 곳(?)’을 자주 찾는다. 20년 가까이 살면서 근처에 한 번도 안 가본 곳이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전에 힘이 있어 맷돼지처럼 온 산을 타고 다닐 때, 수통골에서 계룡산으로 넘어가는 동월고개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던 생각이 났다. 동월계곡에 한옥팬션이 있었다는 생각이 나서 점심을 먹고 슬슬 찾아갔다. 정말 깊은 산속에 거대한 한옥팬션단지가 있었다. 그런데 상(喪)중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
문 닫힌 펜션 카페 베란다 의자에 아내와 둘이 앉아서 푸릇해지는 산을 보며, 새소리를 들으며, 꽃향기에 코를 벌름거리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가끔 시시콜콜한 농담도 하며 그렇게 주일 오후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최용우
첫 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