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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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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과노긔이야기38/드림>중에서
모든 일에 하느님은 좋으신 분
두 사람이 등에 짐을 진 나귀 한 마리와 수탉 한 마리 그리고 밤길 밝힐 홰를 가지고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한 사람은 하느님을 잘 믿었고 다른 한 사람은 만사에 회의적이었다. 둘은 길을 가면서 가끔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든 일에 하느님은 좋으신 분이오.”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이 이렇게 대꾸했다.
“어디, 과연 그런지 두고 봅시다.”
날이 저물자 두 나그네는 작은 마을에 들어가 하룻밤 묵으려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잠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마을에서 오 리쯤 떨어진 곳에 야숙(野宿)을 하기로 했다. 한 사람이 빈정거리며 말했다. “당신 하느님은 참 좋기도 한 분이시오!”
그의 동행이 대꾸했다. “하느님께서 이곳을 오늘 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장소로 주신 것이오.”
그들은 마을로 가는 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큰 나무 아래에 자리를 깔고, 나귀는 열 발짝쯤 떨어진 곳에 매어두었다.
날이 어두워 횃불을 밝히는데, 갑자기 사자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귀를 물어 죽이고 그 시체를 가져갔다. 두 사람은 허둥지둥 나무 위로 올라갔다.
한 사람이 화가 나서 물었다. “이래도 하느님이 좋으신 분이오?”
다른 사람이 대꾸했다. “만일 사자가 나귀를 물어가지 않았다면, 우리를 습격했겠지요. 하느님은 참 좋으신 분입니다.”
잠시 뒤, 두 사람이 나무 아래로 내려가려는데, 아래쪽에서 날카로운 짐승 소리와 함께 수탉의 푸드득거리는 소리가 섞여서 들려왔다. 내려다보니, 앙칼진 삵괭이 한 마리가 수탉의 몸통을 물고 사라지는 게 보였다. 두 사람은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갔다.
상대방이 뭐라고 말하기 전에 믿음 좋은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번에도 수탉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삵괭이에게 당할 뻔했지요. 하느님은 역시 좋으신 분입니다.”
얼마 뒤, 갑작스런 돌풍에 횃불이 꺼져버렸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빈정거렸다. “오늘 밤 당신 하느님은 아주 좋은 일만 골라서 하시는군!”
이번에는 아무 대꾸가 없었다.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은 마을로 내려갔다. 그들이 거기서 본 것은, 간밤에 비적(匪賊)들이 휩쓸어 아무 남은 것 없는 황량한 폐허였다.
그제야 다른 한 사람이 말했다. “결국 그랬군요! 어젯밤 우리가 이 마을에 묵었다면 우리도 마을 사람들처럼 모두 털렸을 것이오. 돌풍에 횃불이 꺼지지 않았더라면 비적들이 지나가다가 우리가 거기 있는 걸 알고 달려와서 모두 빼앗아 갔겠지요. 이래도 만사에 하느님이 좋으신 분 아니란 말이오?”
기도: 그래요, 좋고 나쁜 것이 대상에 있지 않고 그것을 보는 제 마음에 있습니다. 희망과 절망이 상황에 있지 않고 그것을 겪는 제 가슴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님, 부디 제 마음을 점령하시어 주님의 것으로 삼으십시오. 그래서 희망을 하든지 절망을 하든지 그것을 제가 하는 게 아니라 주님이 하는 것으로 되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이 제 눈으로 세상을 보시고 주님이 제 몸으로 세상을 살아가신다면, 제가 그것을 몸으로 확인할 수만 있다면, 진정 더 바랄 것이 없겠나이다. ⓒ이현주 (목사)
모든 일에 하느님은 좋으신 분
두 사람이 등에 짐을 진 나귀 한 마리와 수탉 한 마리 그리고 밤길 밝힐 홰를 가지고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한 사람은 하느님을 잘 믿었고 다른 한 사람은 만사에 회의적이었다. 둘은 길을 가면서 가끔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든 일에 하느님은 좋으신 분이오.”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이 이렇게 대꾸했다.
“어디, 과연 그런지 두고 봅시다.”
날이 저물자 두 나그네는 작은 마을에 들어가 하룻밤 묵으려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잠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마을에서 오 리쯤 떨어진 곳에 야숙(野宿)을 하기로 했다. 한 사람이 빈정거리며 말했다. “당신 하느님은 참 좋기도 한 분이시오!”
그의 동행이 대꾸했다. “하느님께서 이곳을 오늘 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장소로 주신 것이오.”
그들은 마을로 가는 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큰 나무 아래에 자리를 깔고, 나귀는 열 발짝쯤 떨어진 곳에 매어두었다.
날이 어두워 횃불을 밝히는데, 갑자기 사자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귀를 물어 죽이고 그 시체를 가져갔다. 두 사람은 허둥지둥 나무 위로 올라갔다.
한 사람이 화가 나서 물었다. “이래도 하느님이 좋으신 분이오?”
다른 사람이 대꾸했다. “만일 사자가 나귀를 물어가지 않았다면, 우리를 습격했겠지요. 하느님은 참 좋으신 분입니다.”
잠시 뒤, 두 사람이 나무 아래로 내려가려는데, 아래쪽에서 날카로운 짐승 소리와 함께 수탉의 푸드득거리는 소리가 섞여서 들려왔다. 내려다보니, 앙칼진 삵괭이 한 마리가 수탉의 몸통을 물고 사라지는 게 보였다. 두 사람은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갔다.
상대방이 뭐라고 말하기 전에 믿음 좋은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번에도 수탉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삵괭이에게 당할 뻔했지요. 하느님은 역시 좋으신 분입니다.”
얼마 뒤, 갑작스런 돌풍에 횃불이 꺼져버렸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빈정거렸다. “오늘 밤 당신 하느님은 아주 좋은 일만 골라서 하시는군!”
이번에는 아무 대꾸가 없었다.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은 마을로 내려갔다. 그들이 거기서 본 것은, 간밤에 비적(匪賊)들이 휩쓸어 아무 남은 것 없는 황량한 폐허였다.
그제야 다른 한 사람이 말했다. “결국 그랬군요! 어젯밤 우리가 이 마을에 묵었다면 우리도 마을 사람들처럼 모두 털렸을 것이오. 돌풍에 횃불이 꺼지지 않았더라면 비적들이 지나가다가 우리가 거기 있는 걸 알고 달려와서 모두 빼앗아 갔겠지요. 이래도 만사에 하느님이 좋으신 분 아니란 말이오?”
기도: 그래요, 좋고 나쁜 것이 대상에 있지 않고 그것을 보는 제 마음에 있습니다. 희망과 절망이 상황에 있지 않고 그것을 겪는 제 가슴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님, 부디 제 마음을 점령하시어 주님의 것으로 삼으십시오. 그래서 희망을 하든지 절망을 하든지 그것을 제가 하는 게 아니라 주님이 하는 것으로 되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이 제 눈으로 세상을 보시고 주님이 제 몸으로 세상을 살아가신다면, 제가 그것을 몸으로 확인할 수만 있다면, 진정 더 바랄 것이 없겠나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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