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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8 <아무일 안하고 잘 산다/녹두>중에서
목사는 투명할수록 좋다
목사는 투명할수록 좋다. 물상(物像)과 눈동자 사이를 이어주는 안경알은 없는 듯 있어야 한다. 유리창에 먼지와 때가 끼었거든 얼른 닦아라. 너무 오래 닦지 않아 유리창이 곧 두꺼운 먼지와 때로 둔갑했거든 사정없이 깨부수어라.
"그는 이 빛이 아니요 빛에 대하여 증거하러 온 자라."
착각하지 말라. 목사는 달이 아니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왜 자꾸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는가?
여기에 이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질문 하나! - 오늘 저 숱한 손가락 손가락들은 과연 달을 가리키고 있기나 한 것일까?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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