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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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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0. 문경새재에서
교우들과 함께 찾아간 문경새재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오가던 길
이래저래 과거의 길을 걷는다
두 번째 관문을 지나 마지막 관문으로 오를 즈음 만난 작은 원두막
사과 한 쪽 차 한 잔씩을 나누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눈앞에 펼쳐진 나뭇잎과 햇살
아름드리 소나무와 우람한 바위에 붙잡혀 혼자 남기로 했다
수첩을 꺼내 ‘이만하면 아쉽지 않으리’ 짧은 글 하나 적고
술에 취한 듯 눈부신 풍경에 취해 한참을 앉았다가
아예 눕기로 했다
배낭을 베고 누워 눈을 감으니
햇살은 솜이불처럼 따사롭고
계곡의 물소리는 꿈결처럼 아늑하고
새소리는 서리처럼 맑다
가슴에 손을 얹어 숨을 고르니
어디선가 지워지고 사라지는 경계들
오가는 이들 두런대는 발길과 얘기들만 없다면
문득 스스로 신선인 줄 알겠어라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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