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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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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 사소하고 따뜻한 정으로
방앗간을 하는 승학이네가 햇살을 전해준다. 올 들어 처음으로 방아를 찧는 쌀이라 하면서.
벌써 몇해째인가. 그 사랑과 정에 감동을 한다.
원석이 할머니가 고구마를 한 자루 가져오셨다. 고구마 농사 안 지었을테니 맛이나 보라 하신다. 바쁘시다며 차 한잔 나누지도 못한 채 이내 돌아서가는 원석이 할머니, 등 뒤를 쬐는 가을 햇살이 환하다.
앞집 사라네서 사과를 가져왔다. 울 안에 심은 나무에서 딴 사과였다. 내 울 안에서 딴 사과지만 이웃과 나누려는 마음. 어디 그 사과를 여느 사과맛에 비기겠는가.
승학이네는 그냥 동네사람, 원석이 할머니는 절에 열심히신 분, 사라네는 부론 공소에 다니는 천주교 신자.
어깨동무 하듯 한 마을에 사는데 그런게 무슨 걸림이 되랴.
때로는 대단해 보이는 것들이 사소하고 따뜻한 정으로 무너지는,
이 큰 즐거움이라니!
방앗간을 하는 승학이네가 햇살을 전해준다. 올 들어 처음으로 방아를 찧는 쌀이라 하면서.
벌써 몇해째인가. 그 사랑과 정에 감동을 한다.
원석이 할머니가 고구마를 한 자루 가져오셨다. 고구마 농사 안 지었을테니 맛이나 보라 하신다. 바쁘시다며 차 한잔 나누지도 못한 채 이내 돌아서가는 원석이 할머니, 등 뒤를 쬐는 가을 햇살이 환하다.
앞집 사라네서 사과를 가져왔다. 울 안에 심은 나무에서 딴 사과였다. 내 울 안에서 딴 사과지만 이웃과 나누려는 마음. 어디 그 사과를 여느 사과맛에 비기겠는가.
승학이네는 그냥 동네사람, 원석이 할머니는 절에 열심히신 분, 사라네는 부론 공소에 다니는 천주교 신자.
어깨동무 하듯 한 마을에 사는데 그런게 무슨 걸림이 되랴.
때로는 대단해 보이는 것들이 사소하고 따뜻한 정으로 무너지는,
이 큰 즐거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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