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유쾌한 나들이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652 추천 수 0 2002.04.24 17:57:34
.........
1893 유쾌한 나들이

지난번 영을 같이 엮은 분들과 길을 나섰다. 일을 모두 마친 농기, 어디고 바람 한 번 쐬자던 제안을 편하게 받아 들였다.
몇 곳을 생각하다 화천으로 가기로 했다. 친구가 목회하는 곳이기도 하고 파로호에서 빙어를 회로 먹는 재미도 있으리라.
재미삼아 빙어회를 먹자는데 쉽게 의견이 모아졌다. 화천에서 점심을 먹고 철원으로 가 공산당사와 월정리역인가,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간판과 녹슨 철마가 누운 곳을 둘러보 면 그런대로 꽉찬 하루나들이가 될 것 같았다.
화천으로 가는 길, 차창 밖 풍경이 모두 이야기거리다. 단강과 다른 모습은 언제라도 재미있다.
화천에 도착하여 최헌영 목사를 만나 인사를 나눈 뒤 파로호로 갔다. 단강에도 남한강이 흐르지만 파로호에 가니 격이 다르다. 깊고 넓은, 강다운 강이었다.
드디어 빙어회가 나왔다. 송사리 크기에서 피라미 크기 만한 빙어들이 그릇에 담겨 나왔 는데 모두 살아있었다. 살아있는 고기를 통째로 젓가락으로 집어 초고추장에 찍어 한입에 먹는 것이었다. 모양 이 다를 뿐 모든 회란 그렇게 먹는 것이겠지만 기분이 이상했다.
젓가락으로 집으면 고기는 온 몸을 흔들며 푸드득댔고, 그런 놈을 종이컵 속에 넣어 초장을 묻힌 뒤 산 채로 먹으니-. 어떤 놈은 초장이 묻은 채로 젓가락 사이를 빠져나가 상 위에 어지럽게 튀기도 했다.
회비를 걷어 떠났고 그만한 회비라면 하루 나들이에 넉넉하다 싶었는데 결국 점심은 동석한 박권사님이 내셨다. 최목사가 대접하겠다고 인사를 했는데, 아무도 모르게 박권사님이 먼저 계산을 했다. 지극한 사랑이었다.
밖으로 나오니 변완수씨가 잠깐 보자 한다. 봉투 하나를 건네며 이렇게 대접만 받을 수 없으니 교회에 감사헌금으로라도 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회도 안나오는 분들이 감사 헌금을! 그또한 지극하다면 지극한 정성이었다. 오가는 정에 마음이 훈훈했다.
계획했던 철원 대신 양구를 들러 선사유적박물관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어둔 밤 집에 돌아오도록 즐겁고 가벼운,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은 이런 시간을 통해 마음속에 쌓이는 것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1 한희철 911.말 못하는 아저씨 한희철 2002-01-02 4380
910 한희철 910.삶의 구조 한희철 2002-01-02 4333
909 한희철 909.손목시계 한희철 2002-01-02 4349
908 한희철 908.눈썰매 한희철 2002-01-02 4425
907 한희철 907.차가 한대 생겼다 한희철 2002-01-02 4363
906 한희철 906.눈오는 날 한희철 2002-01-02 4327
905 한희철 905.새댁의 환갑 한희철 2002-01-02 4393
904 한희철 904.물방아 한희철 2002-01-02 4348
903 한희철 903.개구리 한희철 2002-01-02 4369
902 한희철 902. 가족 한희철 2002-01-02 4360
901 한희철 901.할머니의 털신 한희철 2002-01-02 4349
900 한희철 900.쏜살 한희철 2002-01-02 4341
899 한희철 899.까망이 한희철 2002-01-02 4367
898 한희철 898.광철씨네 김장 한희철 2002-01-02 4369
897 한희철 897. 전화 한희철 2002-01-02 4379
896 한희철 896. 쉽지 않은 마음 한희철 2002-01-02 4378
895 한희철 895.인형 한희철 2002-01-02 4468
894 한희철 894.기르는 재미 한희철 2002-01-02 4373
893 한희철 893. 감사절 한희철 2002-01-02 4383
892 한희철 892. 자매 한희철 2002-01-02 4426
891 한희철 891.요령잡이 한희철 2002-01-02 4327
890 한희철 890.한 사람 한희철 2002-01-02 4387
889 한희철 889.우리집에 놀러와 한희철 2002-01-02 4353
888 한희철 888.꿈 한희철 2002-01-02 4378
887 한희철 887.현판 한희철 2002-01-02 4346
886 한희철 886.불쑥 한마디 한희철 2002-01-02 4382
885 한희철 885.기도가 달라졌어요. 한희철 2002-01-02 4382
884 한희철 884.생활고가 심하겠네요? 한희철 2002-01-02 4370
883 한희철 883.사랑의 초대 한희철 2002-01-02 4391
882 한희철 882.아름다운 만남 한희철 2002-01-02 4352
881 한희철 881.연민과 분노 한희철 2002-01-02 4377
880 한희철 880.이 속장님의 기도 한희철 2002-01-02 4362
879 한희철 879.남편의 환갑날 한희철 2002-01-02 4469
878 한희철 878.나침반 한희철 2002-01-02 4373
877 한희철 877.가장 더딘 걸음으로 한희철 2002-01-02 442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