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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바 바베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071 추천 수 0 2002.04.25 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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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 비노바 바베


  큰 업적을 이룬 이는 많다. 역사에 기록될 만한 놀라운 일을 행한 이도 많다. 그러나 두고두고 사람의 마음에 남아 평화를 주는, 마음의 평화와 함께 그윽하고도 영감 있는 가르침을 주는 이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비노바 바베! 그는 살아있는 영혼을 가진 이였다. 사랑과 사상만을 가진 사람, 조직을 가지고는 일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마침내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일을 이루어 내었다. 노자에 나오는 '숙능탁이정지서청'(孰能濁以靜之徐淸) 이라는 말처럼 '누가 흐린것과 어울리면서 고요함으로써 그것을 서서히 맑게 해 준'사람이었다. 간디가 위대한 영혼으로 기억되는 한 그와 함께 활동한 비노바 바베 역시 살아있는 영혼으로 기억되는 것이 마땅하리라.
  나는 비노바 바베라는 자서전적인 책을 부흥회를 인도하는 중에 읽었다. 춘천시 신포리에 있는 교회였다. 겨울 호수를 품에 안고 있는 신포리는 헤픈 감탄사가 헤프지 않게 여겨질 만큼 아름다웠다. 집회를 인도하는 긴장감과 피곤함,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아름다운 풍광, 그러나 나는 내게 주어진 쉬는 시간의 대부분을 비노바 바베를 읽는데 보냈다. 서쪽으로 난 쪽창에 앉아 하루해가 주는 빛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어둠에 덮여 글씨가 눈에서 사라질 때까지 읽기도 했다.
"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나라고는 생각해 본 일이 없고, 듣는 사람들도 내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했던 비노바의 말은 말씀을 전하는 나를 순간순간 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했다.
  인도 최고의 계급인 브라만으로 태어난 비노바 바베는 10살의 어린 나이에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인류를 위해 살 것을 서약한다. 그가 읽은 수많은 경전과 부모님의 가르침이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어머님의 영향은 너무나 큰 것이어서 비노바 바베는 그의 삶을 대표하는 '토지헌납운동'이 어머니께 영감을 받지 않았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베푸는 것은 하나님과 같은 일이고 쌓아두는 것은 지옥이라네" 어머니가 늘 부르던 노래가 비노바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자신이 만난 모든 성인과 그들의 경전을 모두 합한 것을 천칭 저울의 한 쪽에, 어머니에게서 배운 실천적 신
앙을 또 한족에 올려놓는다면 저울은 어머니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고백할 만큼 어머니의 삶이 비노바에게 준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비노바는 당시 인도사회가 경멸하고 천시하는 불가촉천민들이 하는 일, 똥 치우는 일, 옷감 짜는 일, 목수일, 농사 등을 직접 하는데, 비노바는 그 모든 일들을 하나님께 바치는 기도와 동일시하였다. 입으로 하는 기도는 말로 표현한 명상이며, 몸으로 하는 일은 행동으로 표현한 명상으로 이해했다. '실천적인 경험과 사심 없는 관찰, 이 두 가지가 잘 조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 비노바는 자신의 생각을 하나의 틀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물레가 비폭력을 외적으로 상징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마을봉사협회' 평화군 건설(샨티세나), '복지 항아리'(사르보다야-파트라), '토지헌
납운동'(부단), 온 마을이 땅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그람단', 그 일을 위해 돈을 기부하는 '삼팟티탄', '돈 없이 살기'등 수많은 운동을 벌여 나간다. '토지헌납운동'이 인도사회에 미친 영향은 그 어떤 혁명보다도 강력한 것이었다. 그 일을 다만 걸어서, 폭동이 아닌 사랑으로 행하다니... 믿음이나 생각은 있는데 실천하지 못하거나, 조직을 갖추고 운동은 하는데 사랑이나 생각이 없는 경우와는 전혀 다른 삶이었다.
  비노바를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나의 하나님을 얼마나 쉽고 편안하게, 좁고 편협된 하나님으로 섬겨 왔는가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소부재'하시며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은 귀와 입술에 있었을 뿐, 삶으로 고백하지 못했음을 비노바의 삶을 통해 아프게 돌아보게 되었다. 자나깨나 꿈속에서도 빌었던 비노바의 기도를 나도 이젠 삶으로 바치고 싶다.
"하나님! 나의 섬김을 받아 주소서. 이 몸이 당신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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