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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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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 정이란
지금순 집사님과 남편 변학수씨는 전형적인 농사꾼 부부이다. 그 흔한 자전거나 오토바이, 경운기도 없이 그냥 걸어 밭을 오가고, 가져나갈 짐이나 집으로 들여올 곡식이 있으면 지게나 리어카를 쓸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가 불편할 뿐 두 분은 당연한 듯 그렇게 농사를 지으며 산다.
올해 지집사님네 고추는 유독 값을 잘 받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꽈리 고추 한 상자를 오육천원을 받을 때 만원돈을 받으니 차이가 나도 보통 차이가 아니다.
비결을 물었더니 거름이란다. 거름을 듬뿍 했더니 고추가 확실히 실하단다. 고추 자랑을 하던 지집사님이 전날 있었던 일을 들려준다. 신작로 건너편 밭에 가서 두 내외가 제법 많은 고추를 따 가지고 리어커에 싣고 오는데 그만 리어커가 고장이 나고 말았단다.
할 수 없이 동네로 들어와 최태준씨네 리어커를 빌려 다시 신작로께로 나갔는데, 그새 변완수씨가 경운기를 끌고 왔단다. 일하다가 리어커가 고장난 모습을 본 변완수씨가 얼른 경운기를 끌고 와선 고추를 옮겨 실었단다.
고추를 싣고 있는데 이번엔 승학이 아버지가 트럭을 몰고 왔더란다. 어딘가 다녀오다 리어커 고장이 난 것을 보고선 얼른 집에 들렀다가 다시 트럭을 몰고 나온 것이었다.
지집사님은 무척이나 고마워 하였다. 고장난 리어커를 보고 경운기며 트럭이며 이웃들이 도와주러 나왔으니, 얘기를 듣는 마음도 고마웠다.
그게 사람 사는 마을이었고, 정(情)이란 때로 그렇게 구체적인 모습을 지닌 것이었다.
지금순 집사님과 남편 변학수씨는 전형적인 농사꾼 부부이다. 그 흔한 자전거나 오토바이, 경운기도 없이 그냥 걸어 밭을 오가고, 가져나갈 짐이나 집으로 들여올 곡식이 있으면 지게나 리어카를 쓸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가 불편할 뿐 두 분은 당연한 듯 그렇게 농사를 지으며 산다.
올해 지집사님네 고추는 유독 값을 잘 받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꽈리 고추 한 상자를 오육천원을 받을 때 만원돈을 받으니 차이가 나도 보통 차이가 아니다.
비결을 물었더니 거름이란다. 거름을 듬뿍 했더니 고추가 확실히 실하단다. 고추 자랑을 하던 지집사님이 전날 있었던 일을 들려준다. 신작로 건너편 밭에 가서 두 내외가 제법 많은 고추를 따 가지고 리어커에 싣고 오는데 그만 리어커가 고장이 나고 말았단다.
할 수 없이 동네로 들어와 최태준씨네 리어커를 빌려 다시 신작로께로 나갔는데, 그새 변완수씨가 경운기를 끌고 왔단다. 일하다가 리어커가 고장난 모습을 본 변완수씨가 얼른 경운기를 끌고 와선 고추를 옮겨 실었단다.
고추를 싣고 있는데 이번엔 승학이 아버지가 트럭을 몰고 왔더란다. 어딘가 다녀오다 리어커 고장이 난 것을 보고선 얼른 집에 들렀다가 다시 트럭을 몰고 나온 것이었다.
지집사님은 무척이나 고마워 하였다. 고장난 리어커를 보고 경운기며 트럭이며 이웃들이 도와주러 나왔으니, 얘기를 듣는 마음도 고마웠다.
그게 사람 사는 마을이었고, 정(情)이란 때로 그렇게 구체적인 모습을 지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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