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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앞 소나무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909 추천 수 0 2002.07.30 15: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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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예배당 앞 소나무

예배당 앞에는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다름 아닌 소나무다. 독일에서도 소나 무를 어렵지 않게 본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우리나라 정선 쪽에서 볼 수 있는 곧장 미끈하게 자라 오른 소나무를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솔방울이 달린 소나무 또한 어디를 가나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한국 사람들이 모이는 예배당 앞에 소나무가 서 있으니 다른 나무보다 반갑게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소나무를 보니 문득 단강을 떠날 때의 일 하나가 떠오른다. 송별예배를 드리던 날이었다. 귀래에서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였는데, 그분들의 손에는 온갖 들꽃들이 가득했다. 수수하고 아름다운, 들에 산에 피어난 들꽃들이었다. 예배당에는 들꽃이 뿜어내는 향기로 가득했다. 광고시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준비하신 들꽃을 전하였다.
그런데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준비한 특별한 꽃다발이 따로 있었다.
아내에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일이라며 열매가 달린 밤나무와 감나무와 대추나무를 다발로 만들어 전했고, 내게는 잘 익은 벼와 콩이 달린 콩대와 소나무 가지를 섞어 만든 다발을 전하셨다. 한국을 상징하는 쌀과 된장과 고추장을 언제나 푸른 빛깔을 잃지 않는 소나무처럼 어디서나 잊지 말라는 당부였다.
어떤 화려한 꽃다발이나 선물보다도 의미 있고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프랑크푸르트교회 마당 앞 소나무를 보니 다시 단강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신 그 마음 의 선물이 떠오른다. 모두들 건강 하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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