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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4. 놀이방 선생님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50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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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94. 놀이방 선생님

 

당장 놀이방 선생님을 구하는 일이 급해졌다. 3년여 놀이방을 잘 꾸려오던 이미선 선생님이 결혼 후 아기를 가져 더는 나올 수가 없는 형편이 되었다. 비가 오면 물이 새는 놀이방을 수리하기 위해 이미선 선생이 그만둔 뒤 일주일 방학을 했지만 일주일은 빨리도 지나갔다. 

일주일 동안 아는 선생님께 부탁도 하고 생활소식지 <교차로>에 광고도 싣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해 보았지만 선생님을 쉽게 구할 수는 없었다. 

단강이 외진 오지인데다가 그렇다고 월급이 많은 것도아닌 편, 교차로를 보고 걸려온 전화가 없진 않았지만 이야기를 듣고서는 전화를 끊곤 했다. 월급을 많이 준다면 왜 나설 이가 없을까만 형편이 그렇질 못한 것을 어쩌 랴.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한다지만 우리의 그 최선이 최선의 조건은 아니었다. 

결국은 아내가 나서 어린이들을 돌보게 되었다. 아침에 소리와 규민이를 챙겨 학교에 보내고, 얼른 놀이방어린이들 점심 거리를 만들고, 그리고는 놀이방으로 가 어린이들을 돌봤다. 저녁때 오면 또 집안일... 너무 과중한 집을 아내가 지고 있다는 생각이 컸다. 

곤히 잠든 아내 모습은 안스러웠다. 일철은 나서고 아이들은 돌봐야 하는데 선생님은 오지 않고, 답답하고 막막한 시간이 흘러갈 때 마침내 전화가 걸려왔고 새로운 선생님이 오게 되었다. 

원주제일 교회에서 유치부를 가르치고 있는 조선휘 선생이다.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 ‘햇살놀이방’ 어린이들을 돌보기로 했다. 

믿음과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 아주 작아 보이는 일에도 사실은 자극한 믿음과 사랑이 필요한 것이었다.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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