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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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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04. 종소리와 타령소리
땅거미가 깔려든 수요일 저녁, 작실 쪽에서 들려오는 두 소리. 두 가지 소리가 어둠 속에 엉기듯 섞였다.
작실교회 종 치는 소리와 요란한 타령 소리다. 종 치는 소리야 익숙한 소리라지만 저 타령 소리가 무엇인고.
부론에 들어온 약장수들이 사람들을 태우러 온 소리다. 한물간 코미디언과 중국 서커스단을 출연시켜 동네 사람들을 저녁마다 실어 나르는 차다. 마땅한 구경거리가 없는 사골인지라 하루 일 마치고 피곤하다 하여도 오는 차 타고 구경을 가고, 그냥 구경하기 뭣해 그들이 파는 약을 사 오기도 한다.
예배드리러 오라 울려대는 종소리와, 좋은 구경 가자 울려대는 약장수 차 타령 소리 어울리는 수요일 저녁.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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