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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 올핸 뭘심나?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77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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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50.올핸 뭘심나?

 

아랫말에서 몇 분 동네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같이 있던 박종관씨가 “목사님. 귀래로 짜장이나 먹으러 갈래요?"” 하신다. 

귀래에는 아직도 손으로 짜장을 만드는 집이 있다. “좋지요!”

함께 있던 몇 분과 함께 귀래로 나갔다. 농한기이다 보니 사골에도 이런 여유도 있구나 싶었다. 짜장을 먼저 먹고 화장실 갈겸 나와 값을 계산하려 하니 벌써 박종관씨가 계산을 했다고 한다. 빠르시기도. 

귀래 다방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 마침 용암에 사는 분을 만나 차를 같이 타게 됐는데 차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당연히 농사 얘기였다. 그것도 “올핸 뭘심나?” 하는 얘기였다. 

당근, 감자, 담배등 온갖 곡식들 이름이 지나 갔지만 어느것 하나 마땅한 것이 없었다. 그럼 뭘 심나... 그럼 뭘 심나... 얘기는 그렇게 한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용암에 사는 분이 체념 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애써 농사져야 죄 남 좋은 일만 시키니...”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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