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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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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07. 내 삶의 자리
원주를 다녀오니 손님이 한 분 와 있었다. 경기도 광주에서 레미콘 기사로 일하다가 건강이 안 좋아 잠시 쉬는 중. 내내 맘먹었던 단강을 찾았노라 했다. 책을 읽고선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 했다.
가끔씩 뜻밖의 손님이 단강을 찾는다. 쉽지 않은 먼 길을 찾아오면서도 아무런 연락 없이 불쑥 찾는 이들이 있다. 무모한 건지 믿음이 좋은 건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그가 한 말에 난 괜히 부끄러워졌다.
그가 단강을 간다 하자 부인이 작업복을 따로 챙겨주며 혹 목사가 일하고 있으면 몸 아프다 핑계 대지 말고 같이 일 거들고 오라 했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내 삶의 모습 중 하나는 분명 그런 것. 그런 분위기다. 다른 이의 기대나 요구를 고지식하게 따르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것이 스스로에게 필요한 모습일 때야 얼마든지 힘써야 할 일. 잠간 다녀가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난 다시 한번 내 삶의 자리와 내 삶의 모습을 한줌 부끄러움으로 돌아보아야 했다.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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