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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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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55. 광철씨네 집 대청소
작실에 사는 교우들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나서 광철씨네 집 대청소 했다.
나무를 때면 갈라진 틈을 따라 연기가 온통 방안으로 들어와 시커먼 그을음 투성이 였던 방. 방이라 하기엔 너무나 어지럽고 궁색한 방을 깨끗이 치워냈다.
버릴 옷가지를 모아보니 거진 한 차분은 나와 하루종일 불을 놓았고, 입을 만한 옷들은 따로 모아 빨래를 해 주었다. 말이 빨래지 그 시커먼 옷들을 얼음 사이 개울물에 빨아야 했으니 그 수고가 말로 할게 아니었다. 얼음물에 모두의 팔이 시뻘겋게 얼어 붙어야 했다. 쉬 깨끗해질 줄 모르는 때를 노인들이 팔 아프게 주물러 댔다.
진흙을 퍼다 갈라진 방 틈새를 메우기도 했고 그런대로 도배도 새로 했다. 내집 일이 아닌데도 그 고생을 하며 도와 주는데 정작 주인인 박종구 아저씨는 딴전이었고, 그 수고를 한 사람들에게 돌아온 것은 고맙다는 인사가 아니라 엉뚱한 화살이었다. 일하는 사이 통장이 없어졌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결국 통장은 윗방에서 찾았고 모두들 허탈한 마음으로 한 가지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남을 돕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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