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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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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62.장작 다 때믄 올라갈거에요.
“올라갈거에유.
이것 다 때믄 올라갈거에유.”
허름한 광이며 부엌 빼곡했던 나무단이 제법 허술해졌습니다.
연이은 매운 추위 수은주 내려가듯 키가 많이 줄었습니다.
겨울이 언제 다 갈지 아직 모르는데 나무 모자르지나 않을까 할머니께 물었더니 답을 준비한 듯 대답이 쉬웠습니다.
“올라 가다뇨?”
“나무 다 때믄 서울 자식네로 올라가든지, 산으로 가든지 올라갈거에유.”
유난히 춥고 유난히 눈 많은 이번 겨울, 홀로 살며 일일이 불 지펴 추위를 쫓아야 하는 할머니의 아픔과 외로움이, 자식네든 산으로든 장작 떨어지면 어디로든 올라갈 거라는 할머니 말 속에 아릿하게 배어 전해져왔습니다.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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