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534. 쓰레기 매립장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62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1534. 쓰레기 매립장

 

 한동안 부론면이 술렁거린 일이 있었습니다. 강(남한강)건네 마을에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얘기 때문이었습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부론면 정산리 솔뫼 마을과 마주 보고 있는 충주시 앙성면 영죽리 후곡마을에 충주시가 대규모 매립장 및 소각장 시설을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은밀하게 추진해온 일이 뒤늦게 드러나 큰 소동이 벌어졌던 것이지요. 후곡마을은 뒤로는 큰 산이 있는 대신 강쪽으로는 탁 터져 있어 보나마나 온갖 공해물질이 강 건너 마을인 부론면으로 날아들 것은 뻔한일, 뒤 늦게 사태의 심각함을 알아차린 부론면 일대가 크게들고 일어났지요.

크게 들고 일어났대야 곳곳에 현수막이 나붙고. 반대 서명받고 정도였지만 그래도 여차하면 한바탕 ‘데모’를 할 각오들을 다졌으니 그건 작은 일이 아니지요. 

부론면이 당하게 된(?) 것은 오히려 작은 일, 한강 상수원 지역인 이곳 강변에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일, 일이 진정되지 않으면 어디 한번 발 벗고 나서야지, 그렇게 맘먹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수고한 솔뫼 박한선 이장이었습니다. 그는 정말 발로 뛰어다니며 만날 사람 만나고. 할 얘기하고,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정작 나서야 할 사람들이 미적대고 있는 사이 그는 몸으로 뛰어 몸으로 일을 막으려 했습니다. 

그러기를 서너 달, 마침내 충주시 쪽에서 항복을 하고 말았습니다. 계획 자체를 백지화 하겠다고 정식으로 밝혀온 것이지요. 일이 그렇게 정리된 후에 박한전 이장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어 고맙다는 전화였습니다. 돕긴 무얼 얼마나 도왔겠습니까만 그래도 고맙다 전화하는 그 마음이 오히려 고맙습니다. 

그동안 너무 수고 많았고 그런 수고에 정말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자 박 이장이 그동안 가져왔던 마음의 고충을 털어놓습니다. 

“이 일로 쫓아다니다 보니까 지집밭에 심어논 당근이 안 나 왔어요. 한 이천평 갈았는데 심어만 놓구 돌보질 못하니까 몽조리 안 나온 거예요. 그래도 괜찮아요. 츰부터 각오한 결요. 한해 농사 망쳤다 셈 치면 되지만 쓰레기장이 들어서면 부론면이 영원히 가는 건데요. 그보단 낫지요, 뭐” (얘기마을199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41 한희철 1540. 햇살 놀이방 아이들 한희철 2002-01-02 4384
1540 한희철 1539. 거지 순례단 한희철 2002-01-02 4363
1539 한희철 1538. 기도의 벽 한희철 2002-01-02 4340
1538 한희철 1537. 여름성경학교 한희철 2002-01-02 4341
1537 한희철 1536. 안집사님네 한희철 2002-01-02 4352
1536 한희철 1535. 아무도 돌보지 않는다 한희철 2002-01-02 4361
» 한희철 1534. 쓰레기 매립장 한희철 2002-01-02 4362
1534 한희철 1533. 서서 오줌누는 사람 한희철 2002-01-02 4370
1533 한희철 1532. 낫 한자루 한희철 2002-01-02 4348
1532 한희철 1531. 허재비 한희철 2002-01-02 4344
1531 한희철 1530. 어떻게 살아온 삶인데 한희철 2002-01-02 4379
1530 한희철 1529. 뭐라고 뭐라고 한희철 2002-01-02 4352
1529 한희철 1528. 눈물 한희철 2002-01-02 4341
1528 한희철 1527. 몰두의 즐거움 한희철 2002-01-02 4351
1527 한희철 1526. 하담을 쌓다. 한희철 2002-01-02 4401
1526 한희철 1525. 쓸쓸하신 하나님 한희철 2002-01-02 4354
1525 한희철 1524. 지경다지기 후기 한희철 2002-01-02 4351
1524 한희철 1523. 주일 다과회 한희철 2002-01-02 4399
1523 한희철 1522. 비가 온다 한희철 2002-01-02 4383
1522 한희철 1521. 고마운 친구들에게 한희철 2002-01-02 4371
1521 한희철 1520. 지경 다지기 한희철 2002-01-02 4394
1520 한희철 1519. 오디 따먹은 얼굴 한희철 2002-01-02 4372
1519 한희철 1518. 어린이 주일 한희철 2002-01-02 4373
1518 한희철 1517. 도반의 편지 한희철 2002-01-02 4385
1517 한희철 1516. 이슬 사진 한희철 2002-01-02 4328
1516 한희철 1515. 하늘 수레 트럭 한희철 2002-01-02 4369
1515 한희철 1514. 햇살과 같은 사랑 한희철 2002-01-02 4362
1514 한희철 1513. 담배 농사 한희철 2002-01-02 4332
1513 한희철 1513. 개구리 요란하게 우는 밤에 한희철 2002-01-02 4348
1512 한희철 1512. 착각 한희철 2002-01-02 4327
1511 한희철 1511. 군종병 한희철 2002-01-02 4427
1510 한희철 1510. 논 밭, 다시 논 한희철 2002-01-02 4340
1509 한희철 1509. 원주 나갈 일 한희철 2002-01-02 4338
1508 한희철 1508. 집 짓기 한희철 2002-01-02 4425
1507 한희철 1507. 금식 헌금 한희철 2002-01-02 4386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