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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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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02.예초기와 벌초
윙.윙.윙 이산 저산에서 왠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나무 벨 때 쓰는 기계톱 소리같다. 무슨 나무들을 저리 베나 궁금 하던 차, 알고보니 나무베는 게 아니었다.
벌초하는 소리였다. 추석을 앞두고 산소마다 사람들이 내려와 벌초를 하는 것이었다.
벌초를 풀베는 기계로 하고 있었다. 팽팽 돌아가며 단숨에 풀을 깎는 기계였다. 당연했던 낫 대신에 새롭게 등장한 풀깎는 기계, 단숨에 벌초 가 끝나 편리하긴 하겠지만 왠지 그건 ‘해치우는 것’같아 보였다.
“이게 웬 수선이냐?” 일일이 산소 메만지며 풀을 깎는 정성 어디 가고 기계음만 요란하니 고인들도 편할 것 같지는 않았다.
“세월 많이 변했네” 푸념조로 말하자 아내 대답하기를
“산소도 포크레인으로 파는데요, 뭘”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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