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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돌아올 이 돌아와 함께 앉은 기쁨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64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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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318.돌아올 이 돌아와 함께 앉은 기쁨


일철 나선 이후론 주일 낮예배에 몇 분 성도들밖에 참석치 못한다. 뻔한 일손, 그나마 품앗이로 일하다 보니 빠지기가 어렵고, 애써 주일을 피해 일날을 잡아도 바로 일이 미뤄지면 미뤄진 날이 주일에 닿기도 하곤 한다.
벌겋게 타오른 모습으로 저녁예배에 나와 “낮예배에 빠져 죄송하다”고 인사하는 교우들의 인사를 나 또한 죄송한 마음 되어 듣는 일이 매 주일 반복된다.
몇몇 학생들과 일 안 나가는 안갑순 속장님, 김을순 집사님, 마을 보건소 진료소장인 유보미 집사님, 대개 모이는 인원은 늘 그 정도 뿐이다.
익숙해졌을 법 하면서도 빈자리에서 오는 아릿함과 빈자리를 끝까지 성실로써 지킨다는 것의 어려운 무게를 아직껏 버리지 못한다. 숫자에 연연한다는 게 얼마나 측은한 일이랴만 조금씩  조금씩 가슴을 무너뜨려 온 건 바로 그 숫자였는지도 모른다.
늘 그래왔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지난주는 달랐다.
부론으로 집 팔고 쫓기듯 이사나간 최일용 성도가 빌린 밭 일 하러 왔다 예배시간에 참석했고, 후용에 살림을 낸 명림씨가 어렵게 낳은 아들 예강이와 함께, 보름 이상 샘골로 일 나가 있던 광철씨가 교회 마당에 지게를 내워둔 채 앞자리에 앉았고, 지 집사님 둘째아들 종덕씨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부모님께 첫 인사를 드리러 왔다 함께 참석하여 세 사람이 나란히 앉았고, 부론에 자취하며 공부하고 있는 고3인 동근이도 함께 참석을 했다.
예배드리며 내내 가슴이 벅차올랐다. 몇 명 늘어난 숫자 때문만은 아니었다.
돌아올 이 돌아와 함께 앉은 그 당연한 기쁨이 온통 나를 휘감아 감쌌기 때문이다. 이래야 되는 건데, 이게 맞는 건데,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지났다.
박수로 그들을 환영하는 우리들 마음이 기쁜 만큼 아팠고, 아픈 만큼 기뻤고, 그들로 하여 평소보다 들뜨고 생기 얻은 내 목소리가 스스로 측은했고...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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