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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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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17.도반의 편지
한 목사님께
이제는 건물을 빌려 쓰는 것 보다 필요한 만큼 건물을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시기가 된듯하여 교우들을 졸라 건물을 구입해 보려고 사방으로 다니다가 오후에 귀가하니 ‘얘기마을’과 목사님의 편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반가움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
‘도반’이란 아름다운 말을 찾아 그렇게 설명을 해주니 너무 마음에 드는군요. 더우기 어쩌면 그분의 은총이었겠지만, 우연히 각기 다른 곳에서 그러나 같은 길을 가고 있다가 만나 우정을 느끼고 그 우정을 키워가고 있는 우리들의 처지를 생각해 보니 당장 달려가 얼싸안고 싶음 뿐입니다.
흙처럼 살아보자며 “하늘의 눈치를 보며” 흙집을 지으며 아궁이 앞에 나란히 앉아 불을 지피며 밀렸던 얘기를 나누는 은총의 시간을 기다리는 나의 도반이여!
나 또한 그대를 열평 남짓한 그러나 나의 영혼처럼 가꾸고 있는 나의 뒷뜰에 불러들여 영혼의 얘기들을 나누고 싶다오.
“농부는 참으로 고마운 이들입니다. 하나님 마음 밭을 가는 사람들이지요. 사람들에게 젖을 물리는 사람들이고요.”라는 도반의 얘기가 바울의 얘기와 일치하오.
뿐만 아니라 교우들의 마음 밭을 가꾸는 것은 왠지 무례한 것 같아 자신의 마음 밭을 묵묵히 가꾸게 되면 그분께서 교우들의 마음 밭을 가꾸는데 필요한 도구로서 쓰실지도 모른다는 기대 속에서 살아가는 내게 큰 용기가 되기도 했다오.
그리고 영혼의 젖을 물리기에는 너무 젖이 모자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지라 젖이 충분히 고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공부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모자라는 젖을 보충하려고 교우들을 찾아다니거나 혹은 젖을 동냥하러 다니는 일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나에게 큰 변명거리 하나 만들어 준 것 같구료...
1997년 6월 6일 변한기 드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립보교회에 계신 변한기 목사님의 편지다. 메마르고 팍팍한 세상에 마음을 열고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 또한 마음의 메아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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