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884.생활고가 심하겠네요?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70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884. 생활고가 심하겠네요?


주일 저녁예배, 몇몇 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폐회기도를 드릴 때 뒤에서 예배당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러고는 사람 들어오는 소리가 제법 이어졌다.
누굴까, 기도를 하다 말고 생각이 흩어졌다. 오늘저녁부터 예배시간을 30분 앞당긴다고 했는데, 그걸 잊은 걸까? 잊었다 해도 한두명이지...
기도를 마치고서 보니 뒷자리에 모르는 청년들이 제법 앉았다. 소개를 듣고 보니 한 선교단체에 속한 회원들이었는데 어디 고아원을 방문 하고 돌아오는 길에 저녁 예배를 드릴 겸 단강을 찾았노라 했다.
예배는 끝났고 그냥 돌아가기는 아쉽고, 과일과 차를 준비해 같이 둘러 앉았다. 몇 가지 얘기가 오고 가던 중 한 청년이 단강교회 교인 수를 물었고 얼마 안되 숫치를 들은 한 청년이 대뜸 이은 말이 “생활고가 심하겠네요?”였다.
생활고, 생활고, 생활고...
잘못된 레코드판 전축 바늘 계속 튀듯 ‘생활고’란 말은 묘한 울림이 되었다. 아프고 아린, 비릿한 내음.
어떻게 그는 적은 교인수와 목사의 생활고를 그토록 단번에 연결시킬 수 있었을까.
적은 교인수에 이어지는 당연한 발상법(發想:法)은 생활고란 말인가. 섬뜩하고 비인간적인 발산 (發散), 하기야 시내 큰 교회에 속한 그에게 그토록 적은 수치는 얼마나 가여웠을까!
‘이런 멍청하고 대책 없는 놈이 있나!' 호령하며 내쫓고 싶음.
돌아가는 길, 그들은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멍청히 바라보는 내게 감사한금이라 설명했다.
목사가 감사헌금을 마달 수는 없을 것 같으면서도 순간 밀려드는 자괴감, 그런 당혹과 주저마저 받는데 익숙해진 이가 보이는 의례적인 능청쯤으로 여기는 건 아닌지,
어지럽고 떨림. (얘기마을199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241 한희철 928. 아침일찍 걸려온 전화 한희철 2002-01-02 4371
2240 한희철 852.재성이가 똥을 쌌다 한희철 2002-01-02 4371
2239 한희철 824.아침 열기 한희철 2002-01-02 4371
2238 한희철 809.김정옥 집사 한희철 2002-01-02 4371
2237 한희철 726.볕가리 한희철 2002-01-02 4371
2236 한희철 711.푸른 숨 한희철 2002-01-02 4371
2235 한희철 678.푸른 소나무 한희철 2002-01-02 4371
2234 한희철 668.사진집 한희철 2002-01-02 4371
2233 한희철 557.교회 마당에서 한희철 2002-01-02 4371
2232 한희철 413.소나기 한희철 2002-01-02 4371
2231 한희철 398.가장 좋은 설교 한희철 2002-01-02 4371
2230 한희철 308.반송된 주보 한희철 2002-01-02 4371
2229 한희철 302.처절한 점심 한희철 2002-01-02 4371
2228 한희철 265.송구영신예배 한희철 2002-01-02 4371
2227 한희철 183.우속장네 황소 한희철 2002-01-02 4371
2226 한희철 1533. 서서 오줌누는 사람 한희철 2002-01-02 4370
2225 한희철 1399. 무엇을 마주 보고 있는가? 한희철 2002-01-02 4370
2224 한희철 1359. 박종훈씨 한희철 2002-01-02 4370
2223 한희철 1344. 장기를 파는 무서운 세상 한희철 2002-01-02 4370
2222 한희철 1328. 나무 한희철 2002-01-02 4370
2221 한희철 1310. 몽당연필 한희철 2002-01-02 4370
2220 한희철 1285. 농사 짓기가 겁이 나네유 한희철 2002-01-02 4370
2219 한희철 1229. 생명의 경이로움 한희철 2002-01-02 4370
2218 한희철 1135. 하나님두 다 아시겠쥬 한희철 2002-01-02 4370
2217 한희철 1100. 너무하 신하나님 한희철 2002-01-02 4370
2216 한희철 1070. 잘했다 한희철 2002-01-02 4370
2215 한희철 1025. 고통을 통한 사랑의 확인 한희철 2002-01-02 4370
2214 한희철 1021. 금식 기도 한희철 2002-01-02 4370
2213 한희철 1011. 풀 뽑기 한희철 2002-01-02 4370
» 한희철 884.생활고가 심하겠네요? 한희철 2002-01-02 4370
2211 한희철 779.눈 내린 마을 한희철 2002-01-02 4370
2210 한희철 731.고맙습니다 한희철 2002-01-02 4370
2209 한희철 641.새가족 창규 한희철 2002-01-02 4370
2208 한희철 573.어떤 맹세 한희철 2002-01-02 4370
2207 한희철 412.공부방 한희철 2002-01-02 437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