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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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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508. 별과 꿈
“우리 동네 개울이 이렇게 지저분한 줄을 몰랐어요” 개울을 청소하는 아이들은 한결같이 그 더러움에 놀라고 말았다. 비닐, 깡통, 빈병(특히 농약병), 못쓰게 된 농기구 등 개울 곳곳은 온갖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자루에 담는 쓰레기는 이내 리어카를 채웠고, 두 대의 리어카는 분주하게 쓰레기를 날라야 했다. 쓰레기를 모으는 교회 마당엔 수북히 쓰레기가 쌓여갔다.
뜨거운 한낮의 볕이 머리 위해서 이글 거렸고 땀은 쉽게 온 몸을 적셨다.
그래도 아이들은 부지런 했고, 그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섬뜰 앞개울과 뒷개울, 작실, 끝정자등 네 개의 개울을 치우는데 이틀, 쓰레기를 분리하는데 또 하루가 걸렸다. 꼬박 3일을 수고하한 셈이다.
쓰레기를 치워낸 개울마다엔 <우리의 개울을 우리가 깨끗하게 지켜요> 라는 팻말을 박아 세웠다. 은희와 경민이가 두꺼운 종이에다 글씨를 새기고, 종하가 합판위에 페인트를 뿌려 만들었다. 보람과 즐거움이 넘치는 시간들이었다.
동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수고를 눈여겨 봤고, 청소를 마친날 밤 반장님은 방송을 통해 그 사실을 알렸다. 교회 아이들이 동네 개울 대청소를 했으니 어른인 우리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내용이었다.
청소가 끝나면 폐품을 팔아 망원경을 사자했는데 이제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때,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천체망원경을 구해야 한다. 이 땅이 깨끗해야 하늘의 별들도 깨끗해지는 거라 했는데, 하늘의 별들은 얼마나 맑을지. 별을 보며 아이들은 몰랐던 꿈을 새롭게 품을 수 있을지.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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