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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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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09. 손목시계
어느날 보니 손목에 찬 시계가 이상하다. 시간을 보려고 보니 큰 바늘, 작은 바늘 위치가 애매하다.
자세히 보니 글자판이 옆으로 돌아가 있었다. 12시 표시가 맨위 가운데 있어야 할텐데 11시쯤이 올라와 있었다.
시계방 아저씨가 시계를 확인하더니 “글자판 기둥이 부러졌어요 기둥 두 개가 있는데 아마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인데요” 한다.
내가 차고 다니는 시계, 뭐 그만한 충격 받은 일이 없었지 싶어 얘기했더니 주인 말이 재미있다. “아마 있었을 거예요. 본인은 모르지만 있었을 거예요.”
시계 글자판이 다 돌아갈 정도의 큰 충격을 시계를 차고 있는 나 자신도 몰랐다니. 충격은 무엇이었을까.
감지하지도 못한 채 지나가는 삶의 충격들은 또 얼마나 될까. 수리를 위해 시계를 벗어놓고 나오는 마음이 묘하다.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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