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43.굳은살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66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243.굳은살


점심 들고 다시 일 나가시던 동네 할아버지가 지고 가던 지게를 방앗간 마당에 세워 놓더니 교회 마당으로 올라 오셨다. 언제라도 마주치가만 하면 그분은 얘기를 건네신다. 할머니랑 두 분이 사는 생활, 사람이 그리우신 것이다.
“벼 타작 제일 먼저 하셨네요.” 인사를 건네자 “이것 좀 보세요.” 하며 할아버진 뒤로 돌아 주섬  주섬 윗옷을 걷어 올리셨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했다.
걷어 올린 할아버지 야윈 등 아래쪽엔 덩그마한 자국이 있었다. 굳은살이었다. 발목 복숭아뼈처럼 넓적하니 붉어져 나온 굳은살이 할아버지 등에 상흔처럼 베어있었다.
거의 지각으로 휘어버린 할아버지의 허리, 업힐 줄 모르는 애 어설피 업은 듯 노상 허리 끝 지게를 하늘로 지시더니 그 자국이 등허리에 군살로 남은 것이었다.
혹같이 튀어나온 굳은살. 몇 개 도구 걸어두는 녹슨 못처럼, 할아버지 등에 굳은살로 응어리 진 왠지 모를 삶의 고리 (199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136 한희철 245. 해가 서산을 넘으면 한희철 2002-01-02 4367
2135 한희철 1481. 솔뫼 이장 한희철 2002-01-02 4366
2134 한희철 830.빛과 빛이 모여 한희철 2002-01-02 4366
2133 한희철 599.어떤 새 한희철 2002-01-02 4366
2132 한희철 588.이 땅의 주일 한희철 2002-01-02 4366
2131 한희철 496.가난한 사랑 한희철 2002-01-02 4366
2130 한희철 427.먼 곳에서 벗이 찾으니 한희철 2002-01-02 4366
2129 한희철 420.떠 넘기기 한희철 2002-01-02 4366
2128 한희철 354.밤 서리 한희철 2002-01-02 4366
2127 한희철 341.깊은 주름들 한희철 2002-01-02 4366
» 한희철 243.굳은살 한희철 2002-01-02 4366
2125 한희철 182.어떤 변화 한희철 2002-01-02 4366
2124 한희철 1453. 별 소릴 한희철 2002-01-02 4365
2123 한희철 643.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한희철 2002-01-02 4365
2122 한희철 632.보물 한희철 2002-01-02 4365
2121 한희철 581.소유는 적으나 존재는 넉넉하게 한희철 2002-01-02 4365
2120 한희철 536.교수님께 한희철 2002-01-02 4365
2119 한희철 475.전구 한희철 2002-01-02 4365
2118 한희철 397.시골장 한희철 2002-01-02 4365
2117 한희철 349.그날은 언제인지 한희철 2002-01-02 4365
2116 한희철 322.짓밟힌 흔적 한희철 2002-01-02 4365
2115 한희철 320.무엇일까, 이 붙잡힘이란 한희철 2002-01-02 4365
2114 한희철 171.덕은리 한희철 2002-01-02 4365
2113 한희철 141.치지 못한 종 한희철 2002-01-02 4365
2112 한희철 124.큰일 많아 큰일 한희철 2002-01-02 4365
2111 한희철 121.보상 안될 상처 한희철 2002-01-02 4365
2110 한희철 1425. 학교 통폐합 한희철 2002-01-02 4364
2109 한희철 1038. 연경이의 성탄 소원 한희철 2002-01-02 4364
2108 한희철 865.나태 낙태 한희철 2002-01-02 4364
2107 한희철 714.호박꽃 한희철 2002-01-02 4364
2106 한희철 648.마을비 한희철 2002-01-02 4364
2105 한희철 636.퇴박맞은 솥 한희철 2002-01-02 4364
2104 한희철 444.수내나무골 한희철 2002-01-02 4364
2103 한희철 416.되살이 한희철 2002-01-02 4364
2102 한희철 318.돌아올 이 돌아와 함께 앉은 기쁨 한희철 2002-01-02 436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