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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6. 터진 웃음보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69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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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56. 터진 웃음보

 

“목사님, 저는 이번 성탄절에 웃음보가 터졌어요.” 안 집사님과 안경순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나가는데 안 집사님이 뜻밖의 얘기를 하신다. 

“저는 웃음이 다 말라 더는 없는 줄 알았어요. 늙은이들만 사니 당체 웃을 일이 있어야지요. 웃음이 다 말라 비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성탄절에 웃음보가 터졌지 모예요.” 

그것참 듣던 중 반가운 얘기다 싶어 웃음보 터진 사연을 여쭸다. “왜, 성탄절에 선물을 줬잖아요. 세 늙은이가 선물을 하나씩 받아 가지고 와선 교회에서 맛있는 걸 많이 먹고 왔으니 이건 나중에 먹자고 그걸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그러다가 한 개만 셋이서 나눠 맛을 보고 나머지를 나중에 먹자고 한 개를 꺼냈지 뭐예유. 세 늙은이가 둘러앉아 포장지를 끌렀더니, 아, 글쎄 양말하고. 장갑이 나오잖아유. 당연히 빵인 줄 알았는데, 양말과 장갑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어유.” 

이야기를 하며 안 속장님과 속장님의 언니 안경순 할머니는 다시 한번 배를 잡고 웃었다. 

아파 병원에 가는 분들 같지 않은 웃음이었다. 장갑과 양말이 든 것을 냉장고에 넣은 것도 그러했거니와 세 분이 둘러앉아 빵 한 조각씩을 기대하며 양말 포장을 펴는 그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올라 함께 유쾌하게 웃었다.

“한번 웃음보가 터지니까 작은 일에도 웃음이 나와요. 웃어 본지가 언제인지 몰라 모두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이젠 웃음을 되찾았어요.”

말랐던 웃음보가 터져 웃음을 되찾았다는 안 속장님의 성탄절, 그보다 좋은 성탄절이 어디 있을까, 새삼 성탄절이 귀하게 새겨졌다.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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