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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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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28.산토끼
소리, 규민이와 함께 이웃마을 조귀농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한기종씨가 운영하는 소망 농원에 부화한 지 얼마 안되는 꿩새끼 들이 있어 구경하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활처럼 맘껏 휘어지 조귀농 길을 막 돌기 시작할때 저만치 무엇 인가 깡총깡총 뛰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꼭 어디 먼길 갔다오는 주인 맞으러 나오는 강아지 같았습니다.
강아지는 아닌데 저게 뭘까, 가만히 서서 가까이 뛰어올 때까지 기다려 보니 놈은 다름 아닌 토끼였습니다. 진한 잿빛의 산토끼였습니다.
우리 앞으로 뛰어온 산토끼는 우리를 무서워하는 기색도 없이 길 옆 도랑으로 내려서선 장난치듯 껑충껑충 도랑 속을 뛰어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소리와 규민이의 두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신기함이 가득찬 눈입니다. 그런 모습이 어디 쉬운 모습이겠습니까. 한동안 장난을 치던 산토끼는 또 다시 아스팔트길로 올라와선 저만치 뜀박질을 시작했습니다. 신작로를 뛰어가는 산토끼의 모습이 여간 귀엽지를 않습니다.
그때 마주오던 차가 토끼를 보았고 잽싸게 어른 두 명이 차에서 내렸을 때 토끼는 이내 산 속으로 올라가 더는 나오질 않았습니다.
산그림자 깔리는 산모퉁이를 돌 때 아이들과 다시 한번 뒤돌아서 산을 쳐다봅니다. 잘가라고 토끼가 어디선가 그러는 것 같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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