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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전구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65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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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75.전구


어둠이 다 내린 저녁, 오토바이를 타고 작실로 올랐다.
패인 길을 고친다고 얼마 전 자갈을 곳곳에 뿌려 풍덩 풍덩 작은 오토바이가 춤을 춘다.
게다가 한 손엔 길다란 형광등 전구를 잡았으니 어둠속 왼손으로 달리는 작실 길은 쉽지가 않았다.
전날 우영기 속장님 집에서 속회 예배를 드렸는데, 보니 형광등 전구가 고장나 그야말로 캄캄인지라 온통 더듬거려야 했다. 그 전날 형광등이 고장났으면서도 농사일이 바빠 전구 사러 나갈 틈이 없었던 것이다. 다행이 교회에 형광등 여유분이 있었다.
그토록 덜컹거렸으면서도 용케 전구는 괜찮았다. 전구를 바꿔 끼자 캄캄한 방안이 대낮처럼 밝아졌다. 막 마치고 돌아온 속장님이 밝아진 방이 신기한 듯 반가워한다.
필요한 곳에 불 하나 밝히는 당연함
어두운 곳에 불 하나 켜는 소중함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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