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4. 광철씨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84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24. 광철씨


광철씨가 있다.
우리 교인이다.
더 없이 순하고 착하다.
그 마음을 말이 못 따를 뿐이다. 서른이 넘었지만, 아직 장가 못 갔다. 못 갈 거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그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봄 가을 짐을 져 나르는 일이다. 사람들은 그럴 때만 그를 필요로 한다. 봄에는 거름을, 가을에는 볏가마를, 야윈 몸에 무거운 짐지고 새벽부터 어둠까지 품을 팔지만, 안으로 자라는 허약함의 뿌리는 보이질 않고, 염두에 둘 여유도 없다. 그렇게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이다.
봉헌예배 땐 땔감 하라고 나무 한 짐 지게에 져 내려온 그, 이번엔 되게 앓았다. 단순한 몸살일지. 거의 빠짐없이 저녁예배에 나와 예배드리고, 꺼칠한 손을 마주잡아 인사를 한다.
안스러이 마주함이 결국 모든 걸까.
으스러져라 눈물로 안아야 할 그의 삶
모자람 속에 방치된 때 묻지 않은, 그러나 철저하게 외면당한 그 마음 누군가 고이 받아 따뜻이 뎁혀야 하지 않은가.
그럴 여인은 없는지. 모든 것 딛고, 한 영혼을 사랑으로 마주할, 그 사랑으로 두 개의 문이 열려 서로의 구원을 가능케 할
광철씨가 장가갔음 싶다.
몸과 마음 모두 회복했음 싶다.
그 모습을 보고 싶다. 짧게 끊기던 웃음 접고 막힘없이 웃어대는 순백의 웃음을 그 광희를
그렇게 강한 생의 의지를 (198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591 한희철 1417. 강물이 줄어들자 한희철 2002-01-02 4384
2590 한희철 1376. 성가대 의자 한희철 2002-01-02 4384
2589 한희철 1343. 함께 이루어가는 하나님 나라 한희철 2002-01-02 4384
2588 한희철 1304. 할머니의 눈물겨운 한해살이 한희철 2002-01-02 4384
2587 한희철 1192. 유경복씨 한희철 2002-01-02 4384
2586 한희철 1136. 경운기 한희철 2002-01-02 4384
2585 한희철 1122. 개똥벌레 한희철 2002-01-02 4384
2584 한희철 1110. 비 한희철 2002-01-02 4384
2583 한희철 1094. 말의 사회성 한희철 2002-01-02 4384
2582 한희철 1081. 신기한 것들 한희철 2002-01-02 4384
2581 한희철 1026. 외국인 노동자 한희철 2002-01-02 4384
2580 한희철 1018. 달려오는 아이들 한희철 2002-01-02 4384
2579 한희철 973. 마을 잔치 한희철 2002-01-02 4384
2578 한희철 868.검은 벼 한희철 2002-01-02 4384
2577 한희철 855.서로를 키우는 일 한희철 2002-01-02 4384
2576 한희철 796.흙 묻은 손길들 한희철 2002-01-02 4384
2575 한희철 782.샘 한희철 2002-01-02 4384
2574 한희철 713.할아버지의 아침 한희철 2002-01-02 4384
2573 한희철 681.무너진 다리 한희철 2002-01-02 4384
2572 한희철 601.답신 한희철 2002-01-02 4384
2571 한희철 580.고향 한희철 2002-01-02 4384
2570 한희철 546.쟁기 한희철 2002-01-02 4384
2569 한희철 543.규민이와 밥상 한희철 2002-01-02 4384
2568 한희철 541.때 돈 한희철 2002-01-02 4384
2567 한희철 523.친구 한희철 2002-01-02 4384
2566 한희철 511.한가위 한희철 2002-01-02 4384
2565 한희철 434.편치 않은 설 한희철 2002-01-02 4384
2564 한희철 405.산 한희철 2002-01-02 4384
2563 한희철 385.망초대 한희철 2002-01-02 4384
2562 한희철 372.이상한 마라톤 한희철 2002-01-02 4384
2561 한희철 356.시험 채점 한희철 2002-01-02 4384
2560 한희철 332.제풀에 쓰러지는 한희철 2002-01-02 4384
2559 한희철 112.나를 잃지 않게 하소서 한희철 2002-01-02 4384
» 한희철 24. 광철씨 한희철 2002-01-02 4384
2557 한희철 23.목발 한희철 2002-01-02 438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