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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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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588.이 땅의 주일
주일아침, 교회 종을 치러 나가다 보니 교회 앞 밭에 아주머니 몇 사람이 일을 하고 있다. 당근밭을 매고 있었다. 아주머니들 중엔 지집사도 있었다. 지집사의 괴로운 표정이 말했다.
“으뜩하죠, 저 오늘 교회 못가요.”
교회 종을 치는 마음이 기쁠 수가 없다. 서로 도와 일을 해야 하는 품앗이.
그것이 이 땅에서의 한 삶인데, 오늘도 교우들 중 상당수는 지집사처럼 일을 할텐데.
울려퍼지는 종소리를 논과 밭에서 괴로움으로 들을 텐데.
은총처럼 들려야 할 교회 종소리를 괴로움으로 들어야 하다니.
때론 종 하나 치기도 쉽지 않은, 이 땅에서의 주일.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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