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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수내나무골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64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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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44. 수내나무골


아랫작실에서 윗작실로 올라가는 작은 언덕, 사람들은 그 언덕을 수내나무골이라 부릅니다. 수내나무골에는 샘물이 있습니다. 아무리 가물 때라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습니다.
수북한 갈잎에 묻혀 그냥 버려진 샘물, 갈수록 그리운 게 샘물인데 좋은 샘 하나가 버려져 있습니다.
수내나무골을 지날 때마다, 돌멩이 울퉁불퉁 삐져나온 버려진 샘을 바라봅니다.
갈수록 메마른 세상에 버려진 샘물,
서로의 필요를 외면하는 모순된 현실이 수내나무골엔 아무렇지도 않게 있습니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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