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083. 선영이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6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1083. 선영이


선영이는 이웃마을 솔뫼에 삽니다. 염태 고개 너머 검은들을 지나서 개울을 따라 얼마큼 내려가면 나오는 동네입니다. 사과 과수원 사이로 남한강이 내려다 보입니다.
선영이는 일곱살 입니다. 한동네에 사는 또래들은 물론 나이 어린 동생들도 대부분 부론으로 유치원을 다니는데. 선영이는 못갑니다. 보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선영이는 이번에 국민학교에 들어간 언니 선하와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네서 삽니다. 엄마는 집을 나가 아예 소식을 끊었고, 아빠도 집을 나가 들어오질 않습니다.
할아버지는 선영이의 친할아버지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아직 어린 선영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일들입니다. 그저 하루 종일 답답하고 심심한 시간을 보내고, 어디가 아프면 언니 손을 잡고 보건진료소를 찾아갈 뿐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을 나갔기도 했고 그보단 아픈걸 알면 한차례 야단을 맞을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귀찮은 아이’가 된다는 건 어린 마음에도 견디기 힘든 일인 까닭입니다.
선영이가 며칠 전부터 ‘햇살놀이방’에 옵니다. 이삼십분을 걸어야 하지만 학교에 오는 언니를 따라 놀이방에 왔다가 놀이방이 끝나면 학교 끝난 언니와 함께 집으로 갑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선영이가 그렇게 좋아 할 수가 없습니다.
얼굴보단 마음으로 더 깊게 드리워진 선영이의 어둠이 조금씩 걸혀질 수 있기를, 마침내 모두 딛고 환히 밝을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선영이를 봅니다. (얘기마을199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6 한희철 1086. 솔뫼 아저씨 한희철 2002-01-02 4376
1085 한희철 1085. 강가 소풍 한희철 2002-01-02 4351
1084 한희철 1084. 죽어두 해야지요 한희철 2002-01-02 4401
» 한희철 1083. 선영이 한희철 2002-01-02 4361
1082 한희철 1082. 사랑만이 한희철 2002-01-02 4425
1081 한희철 1081. 신기한 것들 한희철 2002-01-02 4384
1080 한희철 1080. 점심 단식 한희철 2002-01-02 4383
1079 한희철 1079. 여름 수련회 한희철 2002-01-02 4385
1078 한희철 1078. 깨진 컵 한희철 2002-01-02 4369
1077 한희철 1077. 바위 깨기 한희철 2002-01-02 4349
1076 한희철 1076. 고장난 복사기 한희철 2002-01-02 4345
1075 한희철 1075. 단강의 아침 한희철 2002-01-02 4352
1074 한희철 1074. 어느 봄날 오후 한희철 2002-01-02 4419
1073 한희철 1073. 눈물겨운 일 한희철 2002-01-02 4391
1072 한희철 1072. 그런 어려움도 있지 한희철 2002-01-02 4338
1071 한희철 1071. 근래에 있었던 우울한 일 두 가지 한희철 2002-01-02 4395
1070 한희철 1070. 잘했다 한희철 2002-01-02 4370
1069 한희철 1069. 꽃꽂이 한희철 2002-01-02 4468
1068 한희철 1068. 도둑 한희철 2002-01-02 4410
1067 한희철 1067. 어처구니 없는 한희철 2002-01-02 4409
1066 한희철 1066. 똥싼 엉덩이 한희철 2002-01-02 4382
1065 한희철 1065. 때를 헤아리는 마음 한희철 2002-01-02 4361
1064 한희철 1064. 할머니 산소 한희철 2002-01-02 4326
1063 한희철 1063. 만남 한희철 2002-01-02 4372
1062 한희철 1062. 돼지머리 한희철 2002-01-02 4332
1061 한희철 1061. 그 무모함 한희철 2002-01-02 4348
1060 한희철 1060. 토요일 오후 한희철 2002-01-02 4353
1059 한희철 1059. 입학식 한희철 2002-01-02 4350
1058 한희철 1058. 평화로운 설날 한희철 2002-01-02 4426
1057 한희철 1057. 고향 그리움 한희철 2002-01-02 4362
1056 한희철 1056. 회개 한희철 2002-01-02 4351
1055 한희철 1055. 광철씨네 집 대청소 한희철 2002-01-02 4400
1054 한희철 1054. 졸업식 한희철 2002-01-02 4400
1053 한희철 1053. 봄 속 겨울 한희철 2002-01-02 4408
1052 한희철 1052. 은희에게 한희철 2002-01-02 437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